요즘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블랙홀이 된 느낌이다. 상황에 따라 변하겠지만 최근 뉴스의 60-80%가 코로나 이야기 이다. 건강과 안전의 문제이니 직장인 모두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3월 11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산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다.


  경제 산업전반에 퍼펙트 스톰(Perpect Storm)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도 있다.이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자는 의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와 금융 등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이다. 문화, 스포츠 등도 비켜갈 수 없다. 위기란 어떤 특성이 있을까. 송호근 교수는 위기란 사회학적으로 삼초(三超)현상 즉 초희귀성, 초파괴력, 초불확실성을 띤다고 말했다. 공감하면서도 이제 위기가 상시화 되어 가고 있음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CEO와 전략부서는 위기를 인정하고 <생존>을 화두로 삼아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면 좋겠다.이순신 장군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또는 세종대왕, 정주영 회장, 피터 드러커 등이나 자신이 존경하는 분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혹시 1594년 3월 6일 금토패문(禁討牌文)을 기억하는가? 명나라 황제의 특사인 선유도사 담종인은 “왜군을 절대 토벌하지 말고 조선군을 모두 해체해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라는 금토패문을 이순신 장군에게 보내왔다. 왜적이 남해안 곳곳에 성을 쌓고 진을 치고 있는 마당에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이에 조선의 삼군 통제사 이순신 장군은 이렇게 답신을 보냈다. “왜적이 스스로 실마리를 일으켜 군사를 이끌고 바다를 건너와 죄 없는 우리 백성을 죽이고...(중략) 이들 왜적과는 같은 하늘 아래서 살지 않기로 맹세하고 있습니다”

  난중일기에 의하면 그 당시 이순신 장군은 한 달 동안 몸이 아파 병마와 싸우고 있었던 때이다.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은 단 한척의 적선도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편범불반(片帆不返)의 정신을 과감히 결행하였다. 이와 같은 정신력과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특히 인적자원,자금 등을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신속하면서도 과감하게 현장중심으로 재 분배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가 쓰는 시간이라는 가장 소중한 자원도 위기 극복을 위해 타이밍 맞게 적합하게 쓰여 져야 한다.

  그리고 위기상황일수록 리더는 조직구성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인 에이미 에드먼슨은 25년간 조직의 <심리적 안정감>을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넓은 의미에서 심리적 안정감은 조직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응징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수와 우려를 기꺼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그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모면하느냐, 재앙 같은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냐 는 조직의 심리적 안정감과 직결된다.”고 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 맥킨지에서 반대할 수 있는 의무(Oligation to Dissent)를 강조하는 이유를 새길 필요가 있다. 조직 구성원이 무엇인가에 동의하지 않을 때 반대를 표현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침묵은 조직의 성과를 갉아 먹는다. 어떻게 하면 조직 구성원을 스스로 춤추게 할 것인가? 리더에게 달려있다.

  빌 메리어트 회장은 누군가를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묻는 것이라고 했다. “질문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동참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것을 22세의 해군소위였던 시절에 아버지 JW 메리어트와 함께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 질문에서 깨달았다고 한다. 당시 눈보라치는 혹한기 메추라기 사냥에 대해 대통령이 "빌 자네는 어쩌고 싶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물었던 것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가 블랙홀로 언제 진정될지 전문가 마다 예측이 좀 다르지만 그 결과는 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에 달려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위기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우리가 이겨내야 할 과제이다. 조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우선순위 전략을 과감히 실행하고, 조직구성원의 심리적 안정감과 그들을 존중하는 자세로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한다. 리더로서 이번 기회 조직에 공헌하는 자신만의 필살기를 보여줄 때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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