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프롤로그>
모든 사람이 100세 시대의 삶을 꿈꿀 때, 신의 경고인지 별안간 코로나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구석기시대로의 생활방식을 소환케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불로장생을 염두에 뒀기에  큰 욕심이 앞서 현실적인 조건을 우선시하는 습관이 사랑과 베풂과 여유로움의 행복을 간과하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러스의 침공은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영화<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1998>에서, 주인공들은 서로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행복이 돈, 명예 등 세속적 가치의 척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남자 주인공이, 삶을 오래 살아본 아버지에게서 “너에게 기쁨으로 가슴을 채워줄 사람이 있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받자, 비로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누군가를 깨닫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용기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봄을 알리는
벚꽃풍경 속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메일을 보내보자

<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의 웨스트사이드에서 아동 문고로 유명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캐슬린 켈리(멕 라이언 분)'는 정치에만 관심이 많은 남친과 동거하고 있지만,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달래주는 ID가 ‘NY152’인 e-mail 친구와 깊은 소통을 통해 위안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도 NY152는 바로 자신의 서점을 공중분해 할 맨해튼의 대형 체인 서점 ’폭스 북스(Fox& the son)’의 사장인 '죠 폭스(톰 행크스 분)’인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어느 날 지역 파티에서, 서로가 메일로 깊은 대화를 하는 사이인 줄을 모르는 채 동네 서점주인과 거대 체인 서점의 주인으로 만나 “뇌 대신 현금 등록기와 심장 대신 순이익만 생각하는 속물”이라며 증오의 말들을 퍼붓는다. 파티에서 돌아온 밤, 캐슬린은 다시 ‘NY152’에 자신의 고민을 상담한다. 이에 그는 “이건 사업이니까 개인감정을 버리고 죽을 때까지 싸우라”라는 조언을 받는다. 용기를 얻은 캐슬린은 대형 서점 앞에서 지역 전통 서점을 죽이려는 횡포에 대해 데모도 하고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 및 세일과 물량 공세를 퍼붓는 폭스 서점에 굴복하고 폐점을 결정한다.

밤에는 메일 친구로서, 낮에는 경쟁자로서 이중적인 교류가 이어지게 되고, 어느덧 서로 사업적으로는 원수지만 남녀 사이로 끌리는 관계로 발전한다. 어느 날 대면으로 만나기로 한 카페에 미리 나와 있던 캐슬린을 창문에서 본 죠 폭스는 그녀가 바로 ID'Shop-girl’이라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 죠 폭스는 그녀와의 메일을 통해 그녀의 장점을 깊게 좋아하게 되고 자신의 속물적인 인생관까지 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캐슬린은 ‘NY152’와의 만남을 가지기 위해 나간 자리에서 ‘NY152’가 바로 ‘죠 폭스’임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 “당신이길 간절히 바랐어요”라며 포옹한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주인공들이 동거파트너와 헤어지는 배경은?
@죠 폭스: 어느 날 우연히 동거하는 여자친구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된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 사람들과 화해하고 사랑하겠다고 하지만, 죠 폭스의 여자친구는 엘리베이터에서 나가게 되면 성형수술을 할거라며 이야기한다.  이에 죠 폭스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결별하게 된다.
@캐슬린 켈리:  평소 정치에만 관심이 많은 남자친구와 영화관에 갔다가 자신이 지난 선거에 투표하지 않은 것에 잔소리를 아주 많이 듣게 된다. 이에 캐슬린은 분노가
폭발하게 되고 그들은 결국 서로 좋아는 하지만 관심사가 달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감하게 되어 웃으면서 헤어지게 된다.

B. 캐슬린에게 서점의 의미는?
캐슬린의 엄마가 살아 계실 때부터 42년간 운영한 서점(The shop around the corner)을 이어받았다. 규모는 작지만 많은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곳이다. 그녀는 가끔 엄마와 같이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성장기를 연상한다. 결국 그녀는 서점에서 많은 책을 읽고 착하고 현명한 여성으로 성장했다.

C. 죠 폭스의 속물적 철학이 바뀌게 된 배경은?
3대째 대형서점을 경영하는 사업가인 죠 폭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자유분방한 연애사로 유명하다. 그런 영향에 작은 서점들을 하나씩 점령하여 규모를 키워온 죠는 캐슬린과의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서점은 단순한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영혼과 인생을 교감하는 소중한 장소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평소 “기쁨으로 가슴을 채워줄 사람을 만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놀리지 마라.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더냐, 너는?”이라고 반문하고, 그제야 캐슬린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꽃을 사 들고 그녀를 찾아가게 된다.

D. 이 영화를 보면 연상되는 영화는?
@남녀 사이에는 우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남자와 까다로운 취향을 자랑하는 여자가 오랫동안 친구 사이를 유지하다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1989>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외롭게 살던 어린 아들을 둔 남자(톰 행크스 분)가 운명적인 여인(멕 라이언 분)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나게 된다는 영화<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
@컴퓨터(PC) 통신을 통해 두 남녀(전도연, 한석규 주연)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가까워진다는 영화 <접속, 1997>
@우연히 벼락을 맞아 여자의 마음을 듣는 능력을 갖추게 된 주인공(멜 깁슨 분)이 동료인 마케팅팀장(헬렌 헌트 분)과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마침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 2001>

E. 주인공 캐슬린이 즐겨보던 < 오만과 편견>은 어떤 책?
‘제인 오스틴’이 쓴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1813> 은 속된 욕망과 생활의 논리를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훌륭하게 묘사하면서 재기발랄한 위트와 유머, 경쾌한 현실 풍자와 비판까지 곁들인 수작이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을 품고 ‘다아시’와의 관계에서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고 사랑에 성공한다. 영화의 주인공 캐슬린도 엘리자베스와 같은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꿈꾸다가 결국 마음의 메일을 주고받음으로써, 서로의 여건은 확연히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것을 확인하고 사랑에 골인하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현대사회에서 보편화한 소통의 다양한 SNS 채널이 인간관계를 신속하고 긴밀하게 이어주긴 하지만, 너무도 가벼운 접근과 폭력성으로 사회적 물의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주인공들은 주고받는 의미 있는 메일들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교감하게 되고 상처를 치유하는 특별한 무지개의 다리로 이어지게 된다. 마음속의 생각과 철학을 조용하게 사유하고 그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과 위안이 될 것이다. AI(인공지능)도 지속적 딥 러닝을 통해 진화하듯이, 인간도 진심을 주고받을 멘토나 친구가 있다면 슬기롭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는 큰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당신의 마음을 전할 누군가에게 사랑의 메일을 보내라!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