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로 되어있는 어떤 것에 대해 상상을 넘어설 만큼 애착을 보이곤 합니다.

음식으로 따진다면 10년쯤 된 우유나 20년 넘은 빵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책을 절대로 남을 주거나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여럿 있고 어떤 분은 이사할 때 가장 힘든 품목중에 하나가 책이라고 자랑삼아 말합니다.

 

그들은 제가 다 읽은 책을 망설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기증하거나, 심지어 버리는 일에 대해 경악을 하고 엄청난 죄를 지은 듯이 말합니다. 


제 주위에는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저도 한동안 그들의 영향을 받아 살았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어릴 때부터 읽었던 그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않는 수많은 책들 중, 다시 읽은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보관하는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흥분하지 마세요. 그저 제 생각입니다.
 

물론 10권짜리“사기”나 30여권의“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부류의 책들은 가족의 강력한 반대에 여전히 책장으로 하나 가득 늘고 있지만, 사실 누군가 읽고 싶어 한다면 지금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CD만 작동되는 오디오로 바꾸면서 100여장의 레코드 판을 재고의 여지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쓸만한 컴퓨터 셋트를 스피커까지 포함해서 주는 행동등으로 가족들의 감탄사를 받아내곤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도 전혀 후회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여전히 또 뭐 버리거나 줄 것 없나 수시로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책장에는 얼마나 오래전에 읽은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10년전부터 꼭 한번더 읽겠다고 생각만하고 있거나 앞으로 전혀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이 꽂혀 있기만 하지는 않습니까?



수년간 입지않은 옷들과, 아이들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장난감, 책상위나 서랍속, 창고, 베란다를 채우고 있는 기억도 나지않는 것들과 언제 냉장고에 들어갔는지 모르는 식품들, 찬장을 무너뜨릴 듯 쌓여있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식기들 외에도 장식장과 선반위에 가득찬 그것들을 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조금 지경을 넓혀보면 수십 기가바이트의 디스크를 가득채운 혹시나 해서 두고있는 컴퓨터 파일들, 취미로 수집해놓은 막대한 수나 양의 그 무엇들과 지갑속에 몇 년째 가지고 다니고 있는 누군가의 명함이나 메모, 영수증들과 심지어 화장대에 빈병만 남은 화장품등은 언제까지 가지고 계실 겁니까?

 

자원을 활용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들여놓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거나 쓰지 않는 것은 버리거나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쉬운 말로 못사는 집일수록 방이나 거실, 마당을 수많은 것들이 가득채우고 있고 대부분 부잣집일수록 점점 심플한 모습인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되실겁니다.

 

자원을 아끼고 보관하는 일에는 여러분이 굉장한 소질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정리하고 버리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1년에 한두번 정도는 뭐 버릴 것 없나를 고민해 봅시다.

여러분의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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