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테 공부하라고 말해본적이 없어요”

 

많은 분들이 아주 특이한 경우이거나, 해마다 티비에 나오는 수능을 만점받은 부모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이야기도 아니고 광고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안해도 공부를 열심히 하던 이 아이가 요즘은 한창 사춘기를 겪으면서 잔소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성실한 학생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알아서 공부하게 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아이가 사춘기를 겪기 전까지 아이의 아버지가 퇴근하여 집에 가면, 항상 아이가 거실에 책상을 폈습니다. 그 책상은 ‘아빠 책상’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가졌었는데 더 공부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방송통신대학에 등록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시는 분들은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아버지는 퇴근하면 거실에 앉아 공부를 하게 되었고, 아이는 너댓살이 되면서부터 집에 오면 거실에 책상을 펴고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인가부터 아버지가 집에오면 아이가 아빠책상을 펴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빠책상을 펴주던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아빠책상 옆에 자신의 책상을 펴고 아빠 흉내를내며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도 그 둘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라하면서 저녁이면 모두가 공부하는 가족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후배에게, 부하직원이나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라는 주문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바라본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왔듯이 아이들도 하루종일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티비를 봐도 되고 아이는 공부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우리가 어른으로서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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