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세상 누구도 힘든일, 어려운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5~6일씩 직장에 나가서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를 받고싶은 사람도 없습니다. 싫으면서도 그 일을 하고 당장 때려치우고 싶으면서도 견디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실 먹고 사는데는 그렇게 많은 돈을 필요로하지 않습니다. 아주 비싼 옷이나 커다란 승용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다면 생활에 필요한 돈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쓰고 있는 한달 생활비의 절반 이하로도 더 편하고 여유롭게 지낼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돌아가도록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은 직업정신이나 개인적 혹은 종교적 신념, 자아실현, 생계유지 같은 단어로만 설명되기에는 부족합니다. 작업 도구를 걷어차거나 서류 더미를 냅다 집어 던지고 마음가는대로 원하는 일을 찾아 일어서고싶은 마음을 한 번 더 참고 억누르게 하는 힘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입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 하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돌아가는 근본적인 힘은 그 어떤 이유보다도 큰 힘을 가진 가족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그래서 혼자였다면 벌써 그만두었을 그 일을 오늘도 견디고 있으며, 혼자라면 원하는 곳에 실컷 쓸만큼 벌어들여도 만원짜리 한장 함부로 못쓰는 상황을 참아내고 있습니다.

 

부모라는 명칭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두려움과 책임감으로 가득찬 명칭일 것입니다. 그것은 시작만이 있을뿐 끝이 없으며, 그 범위도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는 아득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순간의 쉬는 시간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세상 어떤 경우보다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돌아오는 보상은 적습니다. 투자대 이익으로 따진다면 이보다 밑지는 장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기꺼이 이 손해막심한 투자에 모든 것을 쏟아붓습니다.

 

깨어있을때는 미운짓만 골라서 하다가도 잠들면 눈감은 천사로 변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왕이면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다보니 아무리 퍼부어도 부족한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국가에서 법이라도 정해서 부모의 역할이 어디까지이며 그 이상을 하면 처벌한다고 해도 모든 부모들은, 특히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항상 이미 해준 것 보다 더 해주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일본의 착취로 엉망이 되고 전쟁으로 부서져버린 이 나라를 이만큼 만들어 놓았습니다. 군사정권에 시달리고 악덕한 기업들에게 노동력을 착취 당하면서도 우리사회를 굳건하게 세워 놓았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나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분명히 그곳에서 살고있는 부모들의 인내와 노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아니라면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은 벌써 무너졌거나, 아예 생기지도 않았거나 혹은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도 그렇게 책임감을 짊어지고 사회의 근간을 흔들림없이 유지하고 계시는 여러분에게 끝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