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가락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름은 최병철(崔炳澈) 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술 내음이 진동한다.
<술을 좋아하십니까?>
“그냥 마시게 됩니다. 일년에 300일 이상 술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많이……>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술 한잔 하자」 그러면 안 할 수 없질 않습니까?”<지금 뭘 하십니까?>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해서 서비스 해주고 먹고 삽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할 텐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주장을 성급하게 펼쳐 놓는다.
“돈 많이 벌면 뭐하고 오래 살면 뭐 하겠습니까? 큰 욕심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오고 지금의 삶의 행태(行態)를 이루게 됐는지를 묻지도 않았건만 살아 온 것과 지금 사는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초등학교 4학년때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2년간 병원에 누워 계셨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어릴 때부터 신문, 우유배달 등 학교 공부보다 일하는데 매달려 자랐습니다. 중학교만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한 친구를 부러워할 틈도 없이 제빵·제과 기술을 배우며 점원생활을 했습니다. 21세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안은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죽기살기로 노력해 빵집 차리는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빵집 해 먹고 사는 게 싫고 실패도 하게 되면서 「죽어버릴까?」하는 생각도 몇 번 해 봤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아! 이런걸 하면 좋겠다」고 하여 시작하게 된 게 제과·제빵의 판매관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1년전에 시작했는데 지금은 분야를 하드웨어 장치관리나 자원관리, 고객관리로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직원을 몇 명이나?>
“9명입니다. 딸린 식구까지 하면 4~50명쯤 되겠는데 사실 이 사람들 잘 살게 하는데 신명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프롬 마우스 투 마우스」(From mouth to mouth)는 분명 아닌데 삶 자체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충실하게」가 느껴졌다.왜 일까?
명을 살펴보면 「비우고 사는 사람,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연결됐다.
병오(丙午)년, 신묘(辛卯)월, 병술(丙戌)일, 신묘(辛卯) 또는 임진(壬辰)시. 대운 3.21세 병인(丙寅)년은 사(巳)운 중이므로 죽을 기운이라고 할만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대신해 갔을 것이다.
38세 미(未)운이 오면서 컴퓨터 유통업에 진출해 새 기운을 얻었다.
시가 신묘냐? 임진이냐? 가 중요하지만 어느 쪽이든 좋지 않다.
신묘는 일시(日時) 천합지합(天合地合)이요, 壬辰은 천극지충(天克地沖)이 된다.지금의 대운 병신(丙申)으로 볼 때 신묘시면 가정이 있어도 없음과 같다.
가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작지만 기업체 사장을 하고 있다면 임진(壬辰)시로 봐야 할 것이다.
우려되는 바는 2년뒤(2016년) 병신년, 그 다음 정유(丁酉, 2017)년, 또 그 다음 무술(戊戌, 2018)년이다.
직업과 과정의 대 변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넘어간다면 참으로 착하고 바르게 잘 살아온 사람일 것이요, 흔히 인간세상에 있는 명대로라면 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탈세하지 않고 한 푼이라도 더 직원들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하며 사는 사람.
술, 밥이 그리워 찾아오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며 사는 사람.
돈이 많아지면 그렇게 살 수 없게 될 까봐 돈 많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참 착한 최사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기도는 최사장의 올바른 정신 때문에 우러나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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