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사는 그 자체가 글자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글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를들어 나의 이름은 나의 존재를 한 단어로 추상화하는 것이다. 지난 57년의 나의 삶의 기록이 나의 이름에 녹아있는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나의 이름이 반가울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미운 감정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이름은 나에게 배신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있다.

많은 고유명사와 같이 이름은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한다. 조민호라는 이름에 대해 사용하는 사람마다 부여하는 특징은 다르다. 나의 이름에 어떤 특징이 부여되는 지가 내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

내 이름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를 생각해보자. 지금 이순간 두가지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돈이 없지, 폼이 없냐!” 그리고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어차피 사는 인생, 원한다고 가질 수 없는 돈이나 명예에 목숨걸지 말고, 폼나게 그리고 다른 이에게 멋진 이미지로 남도록 살아보면 어떨까?  당신이 사용하는 조민호라는 이름에 그런 의미가 부여되기를 아직도 바란다. 비록 모아놓은 돈도 없고, 은행 빛이 가득한 아파트 하나가 전부이긴 하지만, 나의 이름이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이미지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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