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문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몇 년, 아니 몇 달이 지난 후에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므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문제는 상황이 더 좋아지는 것도 시간문제지만 반대의 경우도 시간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배우고 또한 살면서 느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개미들이 보기에 우리 사람은 너무 느리게 살아서 복장이 터질 지경일 것이고, 거대한 고래가 보기에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울만큼 빠르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생물학자 존 타일러 보너의 말에 의하면 동물들이 심장뛰는 속도는 각기 다르고 그 수명 또한 각기 다르지만, 평생 뛰는 심장 박동수는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는 한 예로 2년 정도의 수명에 1분에 심장이 600번이나 뛰는 뒤쥐와 50년을 사는 코끼리가 평생 심박수에 있어서는 비슷함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의학의 발달에 힘입어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난 사람들의 경우는 예외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짧은 생을 살고 간 사람들이, 소유했던 시간에 비해 상당히 많은 일을 이루었던 경우를 알고있습니다. 다섯살에 미뉴엣을 작곡한 후 35세로 세상을 떠난 모짜르트는 평균 10일에 한작품을 작곡하여 총 8백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천재였다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대단한 열정을 가진데다가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만큼 많은 작품을 남긴 것입습니다. 게다가 그는 1백편 이상의 미완성 곡을 남겼습니다.

 

시간문제라고 말하려면 그만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뜻하든 아니든간에 그런 배경이 없이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는 것은 그저 노화해가는 겉모습일 뿐입니다.

 

맹자의 가르침중에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말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깊은 뜻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이 글을 보고 느낀 것이 재미있게도 시간입니다.

 

우리가 지금 힘들게 느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간들이 어쩌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웅덩이를 채우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흔히 물은 100도에서 끓는데 사람들이 99도에서 포기한다는 말과도 비슷한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웅덩이를 더 빨리 채우거나, 물을 더 빨리 끓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빨리 서둘러도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한 법입니다. 이것은 또한 그 양에 따라 시간을 달리할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시간문제는 우리의 웅덩이를 채우거나, 우리의 물을 끓이는데 필요한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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