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쁜 버릇이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수많은 버릇들을 우리는 쉽게 고치기도 하고 억지로 혼나면서 어른들 앞에서만 고친 척 하던 기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어린 우리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도 종종 있었고, 심지어는 어른의 나이가 된 지금 생각해도 왜 혼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타고난 왼손잡이들은 버릇 아닌 버릇으로 인해 너무나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을 것입니다. 편하고 익숙한 사투리를 고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도 많을 것이며, 지저분한 버릇 때문에 곤욕을 치룬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자주 식사하며 자랐지만 한번도 젓가락을 잡는 방법 때문에 혼나보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음식을 먹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열 살이 넘어서 친척집에 놀러 갔을 때, 저의 젓가락 잡는 방법이 처음으로 지적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 삼는 것이 이상하다는 제 의견에 친척 어른은 무척이나 저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어떤 버릇을 또는 취향을 가지고 있든지 그것이 도덕적으로 혹은 위생적으로 나쁘지 않다면 제재를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걸핏하면 자신의 행동이 지적 받고 혼나는 것은 오히려 어린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반항심만 일으킬 뿐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은 정확한 설명이나 설득 없이 무턱대고 혼내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진짜 버려야 할 것들은 사소한 버릇이 아닙니다.

대부분 우리가 지적하는 버릇들은 그저 세상을 사는 방법이 서로 다른 데서 보이는 차이일 뿐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돌아와서 손을 씻지않는 것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을 지적해야 하며, 코를 파거나 젓가락을 마음대로 잡는 것보다는 참을성이 부족하여 금방 포기하는 모습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기심과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닫힌 마음을 버리게 해야 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갖거나 웃으며 인사할 줄 모르는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게 도와야 합니다.

 

그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버려야 할 것들은 얼마든지 더 많이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사소한 행동들과 버릇들보다 백만 배는 더 중요한 것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아직 버리지 못한 그 많은 것들을 하루라도 더 빨리 버리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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