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당신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년 들어 목표는 의욕적으로 잘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어떤 비결이 있는지요? 매년 연말이 되면 늘 미흡한 느낌이 들고 후회가 됩니다.“ 얼마 전 모 임원의 이야기다. 또 그는 ”업무가 많아 늘 퇴근 무렵에는 몸이 지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라면서 하소연 했다.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에 신경을 쓰고 관리해야 할까.


 피터 드러커가 처음 제시한 MBO(Management by Objective)가 되었든 인텔의 전 CEO 앤디 그로브가 제시한 OKR(Objective and Key Result)가 되었든 이번 기회에 나의 목표가 어떤 종류의 목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상 목표는 시기, 실현 모습, 전체와 부문 등에 따라 다양한 목표가 있을 수 있으나 다음 네 가지 관점에서 자신의 목표를 점검해 보기를 권한다.

  자신이 세운 올해의 목표가 연말에 실현된 상태나 모습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의미 목표인 지, 통상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 목표인지, 목표 달성과정에서 실천해야 할 행동 목표인지 아니면 무엇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을 포함하는 역량 목표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어떤 목표냐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론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목표이던지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목표 달성과정에서 공통적인 비결은 C-TEB이다. 여기서 이해관계자와 협업(Collaboration)이 필요하고, 자신에게는 시간관리(Time management), 감정관리(Emotion management), 신체관리(Body management)가 요구된다.

 첫째, 협업이다. 조직에서 추구하는 목표이든, 개인적인 목표이든 자신을 둘러싼 상사, 부하,동료, 고객 등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멘토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이 뒷받침 되어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자신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이해관계자들과 진솔하게 소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상대방에게도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상호 인식해야 한다. 윈-윈의 모델을 구축하고 실천함으로서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해 가야 한다. 혼자서는 힘들고 더디다.

  둘째, 시간 관리다. 지난 칼럼 <시간은 나의 편인가?>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한 경중완급(輕重緩急)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실행해야 한다.이 경중완급은 상황에 따라 재점검하면서 적기에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또한 Deadline 효과를 위해 사전에 마감시간을 정해 추진해야 한다. 한편, 자신의 스케줄에 의도적으로 빈칸을 만들어 예기기 못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코끼리 먹는 방법>도 상기해 보면 좋겠다.

  셋째, 감정 관리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과정에 본의 아니게 상황 상, 일의 순서상, 그리고 시간에 쫒기는 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은 더욱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이때 이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상대방이 있어 내가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마음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넷째, 신체 관리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마음도 즐겁고 활기차다.신체와 정신은 동기화되어 있다. 등산 격언에 따르면 정상에 오를 때는 하산하는데 적어도 30% 체력은 남겨놓고 오르라는 말이 있다. 왜일까? 정상이 오르기 전 체력이 고갈되면 하산길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에 있어서도 늘 신체적 정상 컨디션이 중요하다.따라서 직장인은 자신만의 올바른 건강관리 습관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신이 세운 신년 목표를 연말에 달성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그것을 자주 상기하면 효과적이다. 우리는 날마다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빨간색 물건이 몇 개 입니까?”라는 질문을 미리 받은 날과 받지 않은 날은 분명히 다르다. 이 질문을 미리 받은 날에는 평소와 달리 빨간색 물건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왜 그럴까?

그것은 <목표의식>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컬러 배스 효과(Color bath effect)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인식하면 그 목표와 관련된 정보를 이전 보다 더 잘 인식하게 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긍정적 아이디어도 스스로 내고 실천하게 된다. 평범함이 특별함을 창조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의 목표달성 능력은 성취와 자아실현의 필수요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제 자신의 목표를 상기하고 성찰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비결인 <C-TEB>을 자신에게 맞게 처방해보았으면 한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