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인력관리공단에서 진행하는 사이버 강좌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설되었던 강좌에서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생각해보는 과제를 요구했습니다.

 

수강자들이 멋지고 가슴 뛰는 꿈과 목표를 보여 주셔서, 본인들 뿐 아니라 저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에 전원 생활을 위해 근교에 집을 짓거나 이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아름다운 마음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원생활이 퇴직 후로 미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충분히 출퇴근 거리에 있는 전원에 살 수 있습니다. 언젠가 선배의 지인께서 서울에 있던 아파트를 팔고 근교로 나갔더니 텃밭이 붙은 전원주택을 짓고도 통장에 목돈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기억이 납니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길이 조금 더 길어지거나 편리한 도심 생활보다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생활보다는 분명히 더 좋을 것입니다.

흙과 자연이 가까운 시골은 아토피 질환을 가진 아이도 거의 없습니다. 흙과 가까워지면 질환을 앓던 아이들도 상태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건강문제로 자연이 가까운 시골로 이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교육이 문제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은퇴 전에도 전원생활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봉사하겠다는 것 역시 너무나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은퇴 후에도 분명 십년도 넘게 왕성하게 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도 봉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젊은 봉사자들의 손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꼭 하루가 멀다 하고 봉사활동을 하진 못해도, 한 달에 한번, 혹은 일년에 세 번이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바쁘고 피곤해서 몸으로 안 된다면 매월, 혹은 가끔이라도 적은 돈으로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멋진 그들의 계획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봉사라는 생각조차 안 해본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 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우리가 하고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이런 식으로 미루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이다음에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틀림없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들은 지금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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