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특정 지위에 있는 사람이거나 늘 성실했던 사람이라면, 그 기대치는 더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마치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죄를 짓거나 실수를 하지도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식에서 어긋나는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이슈화 하고 더 크게 보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들이 뭔가 잘못하면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 짓이겨 놓습니다. 물론 죄를 짓고도 뻔뻔히 얼굴 들고 다니는 정치가도 있고, 몇 개월 지나면 다시 활동하는 연예인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잘 하다가 한번 잘못한 것 때문에 두고두고 곤욕을 치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한번 때문에 다시는 재기하기 어려울 만큼 무너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원래 매일 말 안 듣고 사고만 치던 아이가 한번 뭔가 기특한 일을 하면 크게 칭찬 받지만, 항상 잘하던 아이가 기대에 어긋나는 잘못을 하면 필요이상으로 대가를 치루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일지라도 눈물로 호소하며 뉘우치고, 잘못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동정심과 함께 선처해 주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 한번 좋은 일 했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뉘우친다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가 진정 변했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증명해야 합니다.

 

영화를 보면 악당들도 실수한 부하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줍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너그럽고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잔인한 것이 사람이지만, 큰 범죄가 아니라면 그 동안 잘 해왔던 사람에게는 반드시 만회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항상 잘못하다가 한 두 번 잘하는 아이에게 큰 상을 주는 것은 좋지만, 늘 잘하다가 한번 실수한 아이에게 냉정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정말 큰 실수를 범하는 것입니다.

마치 늘 곁에서 잘해주던 사람에게는 매력을 못 느끼고, 항상 무시하던 사람이 한번 베푼 친절이나 칭찬에 호감을 갖는 어리석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하던 사람이 한번 잘못한 일이 아니라, 한번 잘해서 칭찬 받는 사람이 그 동안 얼마나 잘못했는가 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반대의 경우를 더 잘 기억하곤 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더 인상 깊게 기억에 각인되긴 하지만 그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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