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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새해 설날을 앞두고 염려되는 명절증후군

 

2020 새해 설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맘때쯤이면 설 준비로 명절증후군을 염려하게 된다. 물론 몸도 힘들지만 명절증후군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맘때쯤이면 적지 않은 아내들이 남편과 시댁 등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더해진다고들 한다. 특히 아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않는 상황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명절증후군과 예의 기본정신

 

소통을 하면 해결될만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다 결국 화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큰 문제라고 한다. 함께 모인 가족친지들이 서로 예(禮)의 기본정신만 제대로 지킨다면 명절증후군은 대폭 줄일 수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며 서로를 존중한다면, 상대가 듣기 불편하고 거북해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한다.

 

즐거운 설날을 보내기 위해 서로 피해야 하는 말들

 

젊은이들이 설날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취업 아직도 못했니?’‘결혼 언제 하니?‘’돈은 많이 모았니?‘ ’등이다. 취직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임을 기억하자. 이밖에도 너무 개인적인 질문들 ‘아이소식은 왜 아직없냐?’ ‘애들이 왜 이렇게 키가 작냐?’‘왜 이렇게 살이쪘냐?’ ‘애비가 살이 쭉 빠졌다!’‘승진은 언제 하냐?’등의 말은 관심의 말이 아니라 상처의 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로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관심이라는 포장으로 하는 직격탄 말들

 

관심이라는 포장으로 하는 직격탄 말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명절 증후군을 앓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이들의 진학, 성적 문제, 친척들의 경제력이나 직업 등의 비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상의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입까지라는 말처럼 머리로는 알면서도 입으로 어느새 새어나와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명절증후군은 어떻게 생기게 된 걸까?

 

이것은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으로 볼 수 있다. 사회문화적으로 볼 때 명절 때 모든 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현실이 명절 증후군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많은 결혼한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이 바로 이런 현실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제사는 남편의 조상에게만 지내지만, 막상 몸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시댁 식구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는 며느리 즉 자신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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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을 줄이려면 남편의 역할이 중요

 

남편 자신들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자신들은 손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고 방에서 갖다 바치는 과일이나 먹으면서 TV보고 시시덕거리는 모습에서 울화통이 치민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이 아닌 참여가 필요하다.

 

남편과 시부모도 앓는 명절 증후군

 

명절증후군은 이 땅의 며느리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듯싶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로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영 편치 못한 이유는, 명절 때면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기분을 어쩔 수 없이 맞추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고 뿐만 아니라 몸은 방에서 과일을 먹고 TV를 보고 있어도, 거의 신경은 밖의 아내에게 쏠려 있다.

 

부모님에게 눈치가 보여 도와주지 못하는 남편들

 

방에 앉아 있자니 후속타로 나올 아내의 신경질적인 잔소리가 뻔하기에 가시방석이다. 명절 당일에 일이 터지지 않더라도 집에 돌아온 후에 아내와의 냉전 상태가 며칠씩 가는 경우가 많아 이제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자꾸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고 하는 남편이 많다. 뿐만 아니라 시골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가족들이 왔다가 쫙 빠져나갔을 때 느껴지는 서글픈 감정이 ‘명절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명절다운 명절을 지혜롭게 보내는 방법

 

바로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핵심 열쇠로 마음의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어떤 가족들은 명절 때 편을 갈라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진 이은 상차리기나 설거지하기, 심부름하기 등 여러 가지 명목을 붙여서 일을 나눠서 하는데 며느리 입장에서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여자들의 일 부담을 줄이면서 가족들 모두가 명절 준비에 참여함으로써 가족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지 싶다. 이렇듯 명절증후군을 박멸시키는 것은 바로 창의적인 배려다.

 

가족의 배려가 즐거운 명절을 만드는 원동력

 

요즘 신세대 남편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아내를 위해 시장을 대신 봐주거나 집안청소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명절 동안 할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꼼꼼하게 정리해서 불필요한 일들을 제거하고 간소화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변화하는 명절문화와 퓨전식 차례상

 

예를 들어 자신은 물론, 남동생 그리고 아버지 즉 남성들에게도 명절 때 역할을 정해준다거나 새로운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뷔페 방식을 접목하는 ‘퓨전식 상차림’도 남편이 시부모님과 친지들의 동의를 얻어 적용하고 있는데 큰 도움이 된단다. 이런 방법은 남편이 아내들에게 편중된 우리나라의 불균형적인 명절문화를 바꾸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아내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힘, 가족의 격려와 배려

 

고생하는 아내에게는 남편 등 가족의 격려와 배려가 가장 큰 선물일 수 있다.결국,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이 조금씩 일을 나누고 서로에게 조금 더 많은 배려를 함으로써 함께 치르는 축제라는 명절의 본뜻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올 설날에는 이 세상의 가장 먼 거리인 머리와 입 그리고 손까지의 거리를 적어도 한 뼘 더 가깝게 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점점 간소화되어가는 차례상

 

유교전문가들은 불합리한 과거의 예법이라면 변화가 필요하다고들 한다. 예(禮)란 언어와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예라면 계승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의미다. 즉 예법도 시대와 정서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예에 깃든 정신은 물과 같아서 시대와 관계없이 영원불멸하다. 하지만 예법은 물을 담은 그릇과 같아서 시대와 정서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는 탄력적인 것이다.

 

조상들을 진심으로 섬기는 정신

 

명절은 가족친지들과 모여 자신의 뿌리인 조상을 기억하면서 화목을 도모하는 것이 본질이다. 지금 우리가 전통이라고 믿는 제사도 전문가들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정형화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례상을 지내는 형식보다는 예의 본질에 무게를 더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목한 가족친지들이 함께 조상을 진심으로 섬긴다면, 비록 우물물만 떠놓았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전문가들을 강조한다.

 

명절 지옥길 VS 명절 행복길

 

조상님들이 자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역시 ‘정성과 화목’이 아닐까 싶다. 2020새해 설날에 명절증후군을 줄이고 조상님을 기쁘게 해드리자. 그러기 위해서 가장 멋저 우리 마음에 장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다름아닌 ‘정성’과 ‘배려’다. 새해는 가기 싫은 ‘명절 지옥길’이 아니라 ‘명절 행복길’이 되길 기대한다.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초빙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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