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길을 걷다가 벼락에 맞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는 사랑에 빠질 확률이 더 높지만,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논리적 판단과 이성적인 머리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태가 시작됩니다.

 

평소답지 않게 하루종일 한숨만 쉬고 있다면 그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랑과 덧니는 숨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상사병이 나기도 하고 그러다가 죽기도 합니다.

황진희를 짝사랑했던 사내가 상사병으로 죽은 후, 관이 황진희의 집 앞에서 움직이질 않아서 황진희의 옷을 관에 덮어주자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커플은 로미오와 줄리엣 입니다. 이상하게 사랑은 비극으로 마무리된 이야기 일수록 더 애절하고 기억에 자리 잡습니다. 그만큼 이루기 어려운 것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Love’는 라틴어의 ‘Lubere’(기뻐하다, 기쁘게 하다 )에서 왔다고 합니다. ‘기뻐하다’ 보다는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이 사랑일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과 의미를 같이 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상대를 기쁘게 하기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거래에 익숙합니다. 자신이 뭔가를 제공하면 상대도 그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제공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거래의 공식은 성립하지만 사랑은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모든 공식을 넘어섭니다. 계산도 없고 예상도 없습니다.

 

우리는 연인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배우자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아가페건 에로스건 관계없이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것입니다. 준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과 그 이상의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그래서 가진 것을 다 주고, 시간을 주고, 기회를 주고, 이해를 주고, 용서를 주어야 합니다. 그 외에 무엇이 되었건 다 주고 또 주고 목숨까지 내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가슴이 터져 나갈듯하고, 하루종일 더운 한숨을 내쉬고, 밤마다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고, 모든 것을 다 주고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모르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대상이 연인이든, 자식이든 관계없이 나중에는 더 못 준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그러니 줄 수 있는 지금 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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