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숲이 주는 신선함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고, 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가 서로 어울리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여러 가지 소리들이 섞이면 소음이 되기 쉽지만 숲에서 나는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매미 소리와 풀벌레들이 내는 소리들은 아무리 섞여도 말 그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들판에 앉아 경치를 보거나 바닷가나 도시의 건물 옥상, 비행기에서 경치를 내려다 보기도 했지만 숲속에 앉아 내려다 보는 기분처럼 좋은 느낌은 없습니다.

가슴이 시원하면서도 싱그러운 호흡은 숲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기쁨입니다.

 

숲속에서 가만히 앉아서 관심을 기울이면 날아가는 새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날개 짓을 하며 하늘을 가르고 자라나는 나무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날아 오르건,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건 숲속에서는 방법이 다르거나 틀렸다고 지적하는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들은 자라는 것이 보이지도 않는데 어느 순간 싹이 나와있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 있습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웅변하는 것만 같습니다.

 

안개가 여기저기 걸려있는 아침 숲이나, 바람소리 가득한 한낮의 숲, 짙은 향과 습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저녁 숲에도 사람을 잡아 당기는 매력은 언제나 넘쳐 납니다.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말하듯이 특히 젊은 나무들의 아름다운 숲의 매력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특히 자작나무 숲을 좋아합니다. 숲 속 오솔길을 걷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조금 먼발치에서 바다를 보듯이 보는 것도 아주 좋아 합니다.

어려서는 거의 매일 숲속에 갔었는데 이제는 일년에 몇 번 못 가보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초등학교시절 강원도에서 전학을 와서 제게 버섯 따는 것과 나무하는 법을 가르쳐준 친구는 커다란 숲만 있으면 사람이 사는데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집만 나서면 눈앞에 있던 숲이 이제는 산림욕을 하러 가거나 휴가철에 작정하고 찾아가는 먼 곳이 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숲에 가보셨습니까.

가시거든 정상을 올라가기 위한 등산을 하지말고 천천히 걷거나 걸쳐 앉아서 하나하나 자세히 시간을 들여 보시기 바랍니다.

 

숲은 우리에게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지 않아도, 꾸준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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