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진료가 끝난 후에 의사와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료비가 얼마입니까?

“50달러 입니다.”

“아니 청진기 한번 대고, 약 한 봉지 주시고 50달러면 너무 비싼 것 아닙니까? 이 약이 그렇게 비싼 약인가요?”

“아, 네. 약값은 5달러 밖에 안됩니다.”

“그럼 나머지 45달러는 뭡니까?”

“노하우 비용이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그들은 노하우 비용을 받습니다. 그들이 움직이는 것에 비해서 너무나 턱없이 비싼 대가를 청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는 의학도, 법도, 세무 지식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인 일로 인해 재판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손해 본 금액이 크지않은 소액 재판이었습니다. 법률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는 저는 은행으로, 우체국으로, 법원으로, 등기소로, 여러 번 휴가를 사용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해보니 절차도 복잡하고, 몰라서 한번 갈 곳을 두 번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법무사에게 일을 맡기는 편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법무사가 요구하는 대가가 결코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꼈던 일이었습니다.

 

남이 잘 모르는 뭔가를 안다는 것은 그만한 부가가치를 가진 것입니다. 그 부가가치가 클수록 세상은 우리를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때로는 자신의 일과 크게 상관없는 지식이나 능력이 부가가치를 창출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일하고 있는 조직 내에서 여러분과 같은 일을 맡고 있는 사람이 세 명, 혹은 오십 명 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또는 여러분이 분식점을 하는데 주위에 분식점이 네 개나 더 있다면, 여러분은 몸담은 조직에, 아니면 여러분의 고객들에게 어떤 부가가치와 차별화 된 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까.

 

제가 아는 분은 몸담은 회사의 간부급 관리자였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는 관리직에 환멸을 느껴서, 자신의 경력을 숨기고 다른 회사의 생산직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몇 달 동안이나 막내 동생보다 어린 고참들에게 핀잔을 듣고, 청소나 정리를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기술자들을 불러서 기계를 만지는데, 그 회사 직원 중 누구도 일본어를 할 줄 몰랐습니다. 나서지 않으려고 지켜보던 그분이,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통역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은 잘 되었고 그분은 새로운 회사에서 다시 관리자로 발령을 받았지만, 관리자를 해야 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답니다. 회사에서 그분을 관리직은 아니지만 좋은 조건으로 붙잡은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우리가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만한 대가를 받거나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우리는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별로 눈에 띄지도 않을 것 같은 아주 작은 차이들이 모여서, 전혀 다른 차별을 만들어 냅니다. 동료들에게 인사를 잘하는 것으로도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습니다. 알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그들과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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