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축구를 통해 응원의 힘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응원은 하나의 문화를 이루어 더 이상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까지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한창 월드컵 열기가 뜨거울 때 미용실에서 머리를 깍은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를 따라온 다섯살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가 굉장히 어수선하게 돌아다녔습니다.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아이를 조용하게 만들 요량으로 아이에게 한마디를 했습니다.

“신혜 너 그렇게 얌전하게 못 있으면 미스코리아 못 나간다.”

아이는 뛰어다니는 것을 멈추고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저 미스코리아 아닌데요.”

“그럼 뭔데?”

“오필승코리아에요.”

물론 모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제 머리를 만지던 분은 웃음보가 터져서 한동안 가위를 못 잡기도 했습니다.

 

지금 월드컵 이야기나 축구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응원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저도 땡볕아래 광화문 앞에 앉아서 응원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우리나라 팀이 지면 재미없어 하거나 채널을 돌리기도 했었는데, 그곳에서 응원할 때는 달랐습니다. 붉은 악마와 그곳에 모인 모두는 우리 팀이 지고 있을 때 더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응원은 원래 지고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기고 있고 잘하고 있을 때는 응원이 필요 없습니다. 안 그래도 신나고 힘이 나니까요. 하지만 지고있고 어려움에 맞닥뜨려 있을 때는 오히려 잘하던 것도 못하고 실수를 합니다. 이럴 때 커다란 함성과 응원을 받으면 그야말로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기분인 것입니다.

 

유명한 축구 선수가 인터뷰하던 내용이 기억 납니다.

“외국에 가서 경기장을 가득채운 함성 속에 서있으면, 다리가 땅에 붙는 것 같고 상대가 더 커보인다.”

그때 우리나라에서 붉은 악마의 물결을 본 외국 선수들이 그랬을 것입니다. 겉으론 미소를 머금고 있어도 가슴속이 오그라들었을 것입니다. 사람이란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동료가, 아들 딸이, 친구가 혹은 여러분이 뭔가 잘하고 있다면 칭찬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지고 있을 때, 실패하고 있을 때 다시 일어서서 싸우라고 독려하고 힘을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격려가 되고 동기가 될 것입니다.

 

그들을 응원해 주십시오.

그들이 자신의 가진 최선을 다해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지 않도록 어깨를 쳐주고 소리를 질러 주십시오. 사람은 누군가 지켜보는 것을 알면 달라집니다.

 

그들에게 분명히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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