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서로 왕래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기념일에 연락도 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비난하고 도저히 상종 못할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부모와 자식 또는 형제 자매들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위와 같은 가족이 없습니까? 제 주위에는 몇 가족이 있습니다. 심지어 형이 동생들과의 불화로 인해, 같이 살던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만나면 싸워서 피곤하고 시끄러우니 차라리 이사를 가버린 것입니다. 성경에도 원수는 집안에 있다고 했습니다만 차라리 모르는 남들만도 못한 원수 아닌 원수가 된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유산 문제로 불화가 시작되는 집안이 많고, 며느리가 들어와 가족들을 갈라 놓거나 사위가 들어와 불화를 만드는 일도 있습니다. 형제 중 하나가 너무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거나, 다른 가족들을 항상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서로 폭력을 휘두르는 집안도 있습니다. 최근에 보험금을 타기위해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멀게 만들고, 두 번 결혼하여 남편들을 죽인 여성이 검거되어 사회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원수라는 말이 아니면 표현할 길이 없을 것도 같습니다.

 

물론 가족간의 불화는 옛날부터 있어 왔을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가의 집안이나 기업가의 집안, 예술가의 집안을 구별하지 않고 일어납니다. 가장 신뢰하고 의지해야 할 사람끼리 척을 지게 되니, 그 배신감이 감정을 더 크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미운 모습만 눈에 더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이 잘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원인이 누구에게 있거나 끝이 좋지는 못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모두 세상을 떠날 사람들이고 일말의 후회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원수란‘자신이나 집안 또는 나라에 해를 끼쳐 원한이 맺힌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서 곤란해 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남에게 원한을 사면 언젠가 피할 수 없는 곳에서 만나게 된다는 경고의 말입니다.

 

그들의 사정을 모두 알지 못하므로 옆에서 우리가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또한 남의 집안일에 끼여들어서 좋을 것도 없습니다.

다만 가뜩이나 살기 힘들고 험한 세상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피를 나눈 형제마저 등을 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말해주고 싶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적어도 형제나 자매는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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