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오후 4시경이 되면 두부를 파는 차가옵니다.

큰소리를 내는 스피커에서 계속 같은 말이 반복되어 나오고, 항상 제가 사는 집 마당에서 차를 돌립니다.

제가 집에 있다면 꼭 그 두부를 사러 나갑니다. 그의 두부는 다른 차들이 파는 두부보다 월등히 맛있습니다.

그 두부장수는 언제나 뭔가 좋은 일이 있었던 것처럼 약간 들뜬 말투와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자신이 파는 두부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부 맛을 칭찬할 때마다 그는 바닷물로 만드는 초당 두부라서 그렇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 사람이 파는 두부의 맛은 수없이 사보았어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차들도 그가 사용하는 방송 녹음을 똑같이 따라 합니다. 방송만 듣고는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가족들이 말하는 일명 가짜 두부입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한 동료는 아침에 요구르트 아줌마가 안 오면 업무를 시작할 수 없다고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모든 직원이 아주머니가 아프시기라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 분이 오셔서 요구르트와 우유를 나누어 주어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칸트가 평생을 한 지역에 살면서 늘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일화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늘 같은 시간에 오는 두부장수나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아주머니,  아침마다 전철역 입구에서 김밥을 파는 아주머니가 칸트의 그것과 다르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결같은 모습은 우리에게 신뢰를 주고 실망하게 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그곳에 가면 친절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거나 물 좋은 생선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서비스를 받는 우리가 그곳을 목적으로 출발할 때부터 기분 좋게 해줍니다.

 

변함없이 꾸준하다는 것은 좋은 경우나 나쁜 경우나 같이 평가됩니다. 그는 항상 술에 취해 있다거나, 그 사람은 변함없이 이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결같다는 말이 성실하다는 말과 일치하려면 좋은 모습인 경우에만 가능할 것입니다.

‘성실하다고 모두 성공하진 않지만 성실하지않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각자 하고 있는 일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해나간다면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매주 오는 두부 장수가 크게 성공해서 더 이상 차를 가지고 팔러 다니지 않게 된다면, 저는 분명히 그 두부를 못 사먹을 테니 아쉬울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그가 앞으로도 지금 같은 친절한 모습과 제품의 품질을 한결같이 유지한다면 머지않아 제가 아쉬워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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