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것이 있다면 저는 ‘겁’이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는 세상물정 잘 모르다 보니 겁이 없어서 마구 부딪히고 덤벼들었지만 잣대가 생기고 사리분별이 되면서부터는 앞뒤를 먼저 살피게 되었습니다.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마음과 모든 것을 걸고 나설 수 있었던 그것은, 용기와 더불어 각오였습니다.

다시 시작할 각오가 되어있었고 모든 것을 잃을 각오도 되어있었으며 자신을 희생할 각오 역시 되어있었습니다.

항상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동료대신 손을 들어 지원을 하고 심지어는 전우들을 위해 수류탄 위로 자신의 몸을 던집니다.

 

‘Good to Great’라는 책 안에 독일군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때에 따라서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느꼈었습니다.

그 혹독한 수용소에서 낙천적인 사람들은 ‘추수감사절까지는 풀려날 거야’,’성탄절까지는 풀려날 거야’라는 식으로 기대를 하고, 그 기대가 무너지면 실망하고 좌절을 반복하면서 오히려 견디지 못하고 살아 남지 못했다고 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각은 ‘성탄절이 지나도 우리는 풀려나지 않을 테니 그에 대비해야 해’라고 각오를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를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 남게 하고 수 많은 경쟁과 좌절에서 승리하게 해준 것은 희망이나 용기와 함께 각오가 반드시 같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서나 혹은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쏟아넣을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우리 모두가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원하는 일에 뛰어들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들의 가슴속에는 분명히 젊고 뜨거운 심장이 들썩이고 있을 것입니다.

 

상대가 우리를 두렵게 만들기에 충분하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의지를 흔들림 없이 붙잡을 수 있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져보고 싶습니다.

언제인가부터 제 가슴속에서 조금씩 자리를 넓히고 있는 두려움과 망설임을 느껴지지도 않게 만들어줄 각오가 필요합니다.

 

어금니를 물고 주먹을 쥐고서 가슴을 펴고 다시 한번 턱을 들어봅시다.

그리고 우리가 각오 되었음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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