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무엇인가에 미쳐본 기억이 있으십니까?

 

아시다시피 “미치다”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신에 이상이 생기다”가 있고,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빠지다”도 있으며, “무엇인가에 닿거나 이르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저는 뭔가에 반하면 한동안 그것에만 미쳐서 사는 경향이 좀 있었습니다.

TV의 외화 시리즈, 가수 이선희, 그룹 퀸 등에 미쳐서 학창시절을 보냈었고 컴퓨터에 미쳐서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제 가슴속에 그런 열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들 그렇게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살았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직장에서 퇴근하는 통근버스에서 라디오를 듣다가 가수 신해철의 노래를 들은 날은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노래의 가사를 조금 말씀 드리면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이거 아니면 죽음, 이거 아니면 끝장,

네 인생을 걸어보고 싶은 그런,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이런 내용의 가사이며 가수는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 제가 좋아서 하고 있던 일들이 그렇게 인생을 걸어보고 싶은 정도의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머리를 가득 채웠었습니다.

 

더욱 더 제가 비참하게 생각한 것은 제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일을 하려고, 아니 이미 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때는 그랬었고, 앞으로도 지금 하는 일이 그런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면 또 다른 일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미치다”에 “닿거나 이르다”라는 뜻이 왜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미치면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무엇인가에 미쳐서 살아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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