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승패를 깨끗이 인정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목숨을 건 전쟁에서도 승패를 인정하고 깨끗한 죽음을 선택한 예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의식해 없어도 있는 듯, 몰라도 아는 척, 싫어도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서로간에 으레 그렇지 하고 넘어가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아닌 척 하고 지나쳐도 되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만 더 힘들어 지는 경우를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힘이 들면 힘이 든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어렵다고, 두렵다고 말하고 인정하고 상대에게 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상대가 저를 가벼이 보거나 얕잡아 보는 일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힘이든지, 아픈지, 어려운지, 두려운지를 물어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러분을 도와 주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묻는 것입니다.

그 손을 잡건 잡지않건 선택은 우리의 것이지만, 그 손을 잡으면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이 괜찮다고 할 때마다 뭐든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처럼 행동할 때마다, 가슴은 점점 답답해지고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며 주위에 친구는 줄어들 것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도움을 받는 것 또한 나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언제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고, 그것은 전혀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인지는 몰라도 가슴속에 한을 하나씩 품고 살아가야 맞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건 담아 둬봐야 흔히 말하는 화병이나 우울증을 발생시킬 뿐 인생에 보탬이 될 일은 있다 해도 극히 적을 것입니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은 결코 미덕이 아닙니다.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이래서 싫다고, 힘이 든다고, 아프다고, 벅차다고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에게라도 하소연 하듯이 라도 이야기를 합시다.

여러분의 속을 털어놓고 어깨의 짐을 내려 그들에게 보여주십시오.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아무런 도움을 못 주고 단지 듣기만 해주어도, 여러분이 다시 짐을 짊어질 때는 내려놓을 때보다 한결 가벼워 졌음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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