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신년 계획은 어디에서 나와야 하는가?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경영자나 직장인이이라면 대부분 신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년 계획은 어디에서 어떻게 나와야 할까? 적어도 5년 후 자신의 인생을 그려보면서 현재 조직에서 맡고 있는 업무를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필자가 프로보노 코칭을 하고 있는 모 기업 A부장 사례다. 그 기업 CEO는 그를 미래 핵심인재라고 했다.


  신년 계획을 수립하려면 먼저 인생 목적가치에 기반 한 5년 후 모습을 그려보아야 한다. 그는 자신의 5년 후 모습을 자신-가족-일-관계 네 차원에서 정리했는데 이것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비유해서 제시했다.

  자신은 수신(修身)으로 향후 5년 동안 정성을 기울여 하루하루 회개와 감사를 생의 정체성으로 삼아 하늘아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라 했다. 가족은 제가(齊家)로 가정의 의무와 책임에 매진하여 나날이 가세를 넓혀 천국 같은 가정, 존경받는 가장으로 사는 모습을 그렸다. 일은 치국(治國)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완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학박사 공부를 통해 전문성을 축적하겠다고 했고, 관계는 평천하(平天下)로 개인적인 친밀그룹, 삶과 사업의 자문을 구하는 멘토그룹, 회사의 콘텐츠를 구입하는 고객그룹 등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었다.

  멋진 5년 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지지와 격려를 보내면서 이를 2020년 한해 이루고자 하는 결과물로 다시 요청하였고, 그것이 달성되는 과정을 스스로 점검하는 체크리스트을 작성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나누어 목표 마인드 셋을 위한 아침기도 및 1일 계획 점검, 운동(저녁 30분),감사와 반성 3가지 정리, 가족과 교감(저녁 30분),마이크로 러닝(점심시간 30분), 콘텐츠 기획 제작, 지인그룹 5인과 SNS 소통(휴식시간) 등 이다. 그는 이 체크리스를 작성해서 매주 토요일 코치인 필자에게 메일로 보내온다.

  A부장에게 특이한 것은 프로보노 코칭으로 시작했지만, 코칭이 끝날 때 마다 최근 신간도서를 주는 것이다. 얼마전 받은 책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 센타의 <트렌드 코리아 2020>과 브레네 브라운이 지은 <리더의 용기>이었다. 심리학자인 브레네 브라운은 TED 강연조회수가 5700만 회를 넘는 강연자로 빌 게이츠 부부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의 상담역을 맡고 있다.

  그는 <리더의 용기>에서 자신의 약점도 솔직히 드러내야 용기 있는 리더라고 했다. 리더 자신과 조직의 취약성(vulnerability)을 솔직히 밝히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완벽주의가 가장 큰 방해요소라고 하였다. 또한 그는 시도디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 중 다음 구절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비평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명예는 이 순간에 서 있는 투사의 몫이다. 최악의 경우에 실패하더라도 대담하게 뛰어든 시도 후의 실패다>

  이제 2020년을 맞이하는 조직 내 경영자이든 아니든 모든 직장인들은 자신의 인생 목적가치에 기반해 스스로 정립한 계획을 용기 있게 실천해야하는 시점이다. 조직내외에 자신이 선정한 롤 모델이나 멘토와 상의하여 지혜를 얻고 멘토의 어깨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한해를 시작하길 권한다. 마치 아이작 뉴턴이 이야기한 <거인들의 어깨(Shoulders of giants) 위에 서라>처럼. 그리고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체크리스트를 멘토에게 주기적으로 보여주며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지난해보다 더 성장하는 결실을 연말에 맺게 될 것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