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크래프팅(Job Craftign)이란?

또 한 해가 저문다. 며칠 있으면 새해가 시작된다. 연말이 되면 늘 하는 것이 있다. 내년도 계획이다. 그 중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다이어트이다. 과체중은 성인병의 근원이다. 체중을 감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말이다. 직무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불필요한 과정은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군더더기는 걷어 내야 한다.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잡 크래프팅(Job Craftin)이다. 잡 크래프팅의 사전적 정의는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일련의 활동들’이다. 의미 있는 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미국 조직심리학자 에이미 프제스니에프스키가 처음으로 언급한 잡 크래프팅은 일반적으로 물리적 범위, 인지적 범위, 인간관계 범위로 나뉜다. 필자는 또 다른 세 단계 방법으로 ‘건강한 직무만들기’를 제시해 본다.

직무 재설계(Job Restructure)로 직무 재조명!

첫째, 직무 재설계(Job Restructure)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지 재점검해 보자. 오래된 답습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다. 일의 의미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게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직무를 재조명해 보자. 설날 명절빔을 마련하듯이 일의 의미와 가치를 시대에 맞게 재설계하는 것이 직무 재설계이다.

직무 다이어트(Job Diet)로 건강한 직무로 재탄생

둘째, 직무 다이어트(Job Diet)이다. 직무도 오래 반복되다 보면 불필요한 지방이 누적되어 혈관을 막는다. 업무처리를 더디게 한다. ‘주52시간’ 시행으로 가뜩이나 근무시간이 부족한데 좁아진 혈관은 조급한 마음을 낳는다. 건강한 직무로 재탄생해야 한다. 수행 직무의 목록을 작성한다. 직무명세서와 유사하게 만들면 된다. 가능하면 상세하게 기술하되 업무처리절차에 따라 표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작성한 상세 내역과 1단계에서 재설계한 일의 의미와 부합 여부를 따져 보자. 굳이 할 이유가 없다면 그 직무 또는 절차는 제거하면 된다. 적정 체중까지 감량할 때 건강한 직무로 새롭게 탄생한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의미 있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직무 덧되기(Job Plus) 실행

마지막으로, 직무 덧되기(Job Plus)이다. 10여년전의 일과 지금의 직무를 비교해 보자. 동일하게 처리하는 직무가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거의 없다’가 정답일 것이다. ‘직무 덧되기’는 ‘직무 다이어트’ 반대 개념이지만 같은 맥락이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직무를 재구성해 보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역량 중 하나인 통찰력이 필요하다.

잡 크래프팅은 동기부여이자 직무몰입의 특효약

시대에 걸맞게 옷맵시를 고치고(Job Restructure), 시대에 뒤쳐진 부분은 잘라내고(Job Diet), 유행에 맞게 새로운 트렌드로 고칠 때(Job Plus), 의미 있는 일이 된다. 잡 크래프팅은 Buttom up 방식이다. 실무자 중심의 혁신이다. 조직의 수용도가 높을 수 록 동기부여 방법으로는 요즘 말로 ‘짱’인 것이다. 동기부여는 직무몰입의 특효약이다. 결과적으로 직무만족도를 높여 준다.

주52시간과 잡 크래프팅

‘주52시간 제도’는 ‘저녁있는 삶’을 지향한다. 저녁있는 삶은 ‘여유’와 ‘풍요로움’, ‘웃음’이 묻어나는 세상이다. 근로관련 법이 바뀔 때마다 컨설팅을 받을 수도 없다. 잡 크래프팅은 각자도생으로서 강추한다. 직무를 찰지게 만드는 잡 크래프팅은 성형수술이 아니다. 건강한 직무를 위해 적정체중까지 조절하는 것이다. 체중 조절은 벼락치기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잡 크래프팅은 연례행사가 아니다. 인사이동으로 새롭게 전입 온 구성원의 눈으로 ‘왜’라는 의문을 갖고 바라보면 된다. 답습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수시로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제와 다른 오늘이 열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박창동 HRD박사(KDB산업은행 전문위원/한국HR협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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