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와 이미지 메이킹의 기본



“(톡 쏘는 말투로) 여보세요? 이서영씨죠? 지금 회사에서 난리가 났으니까 빨리 지금 오늘 회사로 들어오라구요. 아, (이야기 듣지도 않은 채) 아 네, 그러면 (방송 스케줄 및 다른 스케줄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대뜸하는 말) 안들어오겠다구요? (상대방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리는 짤깍 소리) ” 이는 작년 초, 필자가 스타 화보를 찍고, S 방송사 본부 홍보실 여자 차장으로부터 받았던 전화이다. 스타화보 제작사에서 작성한 보도 자료 가운데 한 단어를 잘 못 기재해서 마치 필자가 잘 못한 마냥 전화를 걸어오며 화를 내며 경박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분명히 스타화보 제작사에서 배포한 보도를 확인했을 터인데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전화를 하며 명령조로 들어오라고 다그치며 화를 내며 먼저 끊어버리는 게 아닌가?

필자는 박 모 여인을 본 적도 없고, 인사를 나눈 적도 없지만 마치 아랫 사람을 하대하듯 안하무인격 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필자가 답하기도 전에 끊어버렸다. 순간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다.

말은 양방향이라야 하는 데, 일방적으로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고 만다면 대화 자체가 성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말은 듣는 것과 하는 것이 공존한다.

필자는 S본부에서 주최하는 슈퍼모델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고, S 본부는 아니지만 지역 민방에서 공개 채용으로 뽑혀 아나운서 앵커로 근무했고, S 본부 자회사인 S 골프 채널에서 프리랜서 MC로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전화를 받아야하나?’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고, 이런 전화를 받게끔 만든 스타화보 제작사에 너무 화가 났다.

스타화보 제작사에서 보도 문구에 대해 내게 잘 못했다고 나중에 사과를 했지만 그들은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 스타화보가 성인 화보도 아니고 그저 패션 화보에 불과한 데, 선정적 문구로 기사를 끊임없이 내보냈던 것이다. 그것 때문에 생긴 오해로 필자는 마음의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화가 나서 잠 못자고 울었던 날이 꼬박 한 달이 넘었으니 말을 한들 무엇하리.

전화는 목소리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도구이다. 일상에서 전화를 주고 받는 경우는 참 많다.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또박 또박 정중하게 말하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다. 더더욱 조심해야하고, 공손하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도 S 지상파 방송사에 있는 홍보실 차장이란 사람의 전화 매너란 도무지 회사와 매칭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전화 통화는 목소리를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표정을 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이는 회사 차원에서 전화를 거는 거라면 무식하게 다짜고짜 일방적으로 할 말만하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끊어버리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누구를 대하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는 것이다.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 때, 상대방에게 던지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다양한 상황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배려하는 말을 들으면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말의 근본에 품위가 있어야 한다. 말의 기본에 따뜻함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모든 일이 더 잘 풀리게 마련이다. 말에 따뜻함이 없을 수 있지만 경박함이 묻어나면 안된다. 말에 가시가 있고 차갑고 품위가 없다면 그런 사람과의 대화를 거리게 되고 경계심도 가지게 되는 법이다. 나아가 그가 속해있는 회사의 이미지 마저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의 마음에 다다르는 길이다. 오프라인 뿐 아니라 전화상 커뮤니케이션도 마찬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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