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이 있다. 진로 상담을 위해 만났는데 고향인 부산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왜 일반회사에 취직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보느냐고 물었는데, 이 학생의 대답이 공무원이 되면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데? 너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기업에서도 인정을 받을 것인데,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주어진 삶이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닌, 보람찬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찿아보면 좋겠다.”

불안함이란 어쩌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의 삶을 아끼고 귀하게 생각할 수록 불안은 나에게 찾아오는 손님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손님이 주인이 되면 안된다. 불안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것은 마치 사고날까봐 길을 걷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긴, 요즘 방송을 보면 보험회사에서 얼마나 소비자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지….. 무슨 사고, 무슨 암, 무슨 병이 발생하면 어쩔꺼냐고 윽박지르면서 보험을 들라고 강요하는 광고를 너무 자주 접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커져가는 불안함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주변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러므로 너무 불안에 떨지 말고 불안은 불안으로 남겨두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가 취직을 거부할 정도가 되면 불안이 불안으로 머물지 않고, 그의 삶을 침범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비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불안함은 자신을 사랑하는 증거이므로 항상 옆에 두고 조심하면서 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만, 불안이 희망과 의욕을 누르면 안된다. 오늘과 같은 정보의 홍수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주체성”을 가지는 것이다.

57년을 살고 돌아보니, 어려운 시기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를 도와주셔서 잘 살수 있었다. 이제 당신의 시간이 왔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시간을 누리며 살아보자.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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