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흥이 많은 민족이다. 조금만 분위기가 흥겨워지면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좋아 하는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춤사위가 나온다. 흥이 많은 것은 열정도 많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앞선 세대보다 재미나 즐거움을 더 잘 받아들인다. 밀레니얼 직원의 잠재적 끼를 조직과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담론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기적이이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그 만큼 자아실현 욕구도 높다. 의외로 보수 성향을 보인다. 공정을 중시한다’이다. 앞 세대가 겪은 사회의 험준한 파도를 보면서 자랐다. 어렸을 때 외환위기로 힘들어 하는 부모를 보았다. 금융위기로 취업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였다. 사회에 진출하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얼마나 힘겨운지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집 한 채 마련한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 만큼 쓴 맛, 단 맛 모두 맛 본 밀레니얼 직원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밀레니얼 직원은 함께 할 대상이지 골칫거리가 아니다.

‘베푼다’에서 ‘함께 즐긴다’로!

기존의 배려심이라 여겼던 ‘베푼다’를 버려야 된다. 종전의 덕장(德將)리더십은 ‘리더가 부하직원들에게 베푸는 것’이었다. 2019년 6월 U-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에 의해 덕장 리더십은 ‘베푼다’에서 ‘함께 즐긴다’로 새롭게 정의되었다. ‘베푼다’는 관계 중시,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의 산물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시시각각 새로움의 연속이다. 수평적 문화가 대세이다. 계급장이 폐기처분 중이다. 젊은이들은 리더의 ‘베품’을 ‘당연함’으로 여긴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그들은 자신의 권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베푼다’에서 ‘함께 즐긴다’는 무슨 뜻일까. 중심이 리더에서 공동체로 옮기는 것이다. ‘유연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밀레니얼 직원은 조직의 부속품이라는 생각을 거부한다. 자신의 미래 모습과 가치에 더 관심이 많다. 우리의 일상에서 ‘유연성’과 ‘자율성’이 보장되고 있을까? 자신의 생각과 역량이 업무에 얼마나 반영되는가? 상사 지시에 따라 규격화된 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리더가 중심이 되어 지시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재직기간 1년 이하의 신입사원 퇴사율이 30%를 훌쩍 넘었다. 그렇게 힘들게 입사한 직장을 1년도 안되어 왜 그만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조직의 소모품이라고 판단되면 뒤도 안돌아 보는 것이 요즘 젊은이다. 조직과 리더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덕이라고 여겼던 ‘베품’을 ‘배려 감수성’ 차원에서 다시 재조명해야 한다.

‘협력’은 변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당연함!

‘협력’은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당연함이다. 먼저, 밀레니얼 직원의 따끈따끈한 지식을 빌리자. 유물이 된 지식의 유효기간을 더 이상 고집하지 말자. 협력은 조직문화이다. 리더이기에 손을 먼저 내밀면 안 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자. 자신보다 덜 배웠기에 아는 것이 없을 거라는 선입견을 버리자. 리더가 마음을 열고 손을 먼저 내밀자. ’협업의 조직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협업은 ’색다른 조합‘이다. 협업은 내 것에 이타적 의견을 ’덧되는 것‘이다. 리더의 단순 지시는 거부한다.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맹목적인 ’따름‘보다는 목표에 대한 상호 공유를 통한 ’이해‘가 전제될 때 스스로 몰입한다. 몰입은 피곤함도 힘듬도 모르게 하는 비타민이다. 자아실현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EBS 자이언트펭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 !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펭수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펭수의 부모는 EBS이다. 현재 나이는 10살이지만 2019년 4월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캐릭터인데, 직장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팍팍해진 일상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매일 살얼음판을 지내는 샐러리맨을 ‘위로’하고 ‘공감’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존감이 무너진다. 이 때 펭수는 도서관 한 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세종의 ‘인유일능(人有一能)’을 끄집어내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반드시 잘하는 것 하나는 있을 것이다.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찾아 더 잘하면 된다.’라고 따스하게 보듬어 안아준다. 기댈 곳 없는 우리는 펭수로부터 편안함을 찾는다. 어쭙잖은 ‘위로’는 안하는 것만 못하다. 섣부른 ‘공감’은 또 다른 오해를 부른다.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만이 어깨를 들썩인다.

밀레니얼 직원을 춤추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기적인 밀레니얼 직원의 어깨가 들썩일 때 ‘위대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매스컴에서는 리더, 상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반감할 수도 있다. 먼저 경험한 어른으로서 선배로서 바뀌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억울해 하지 말자. 풍부한 경륜으로 보듬어 안고 완급을 조절하는 마중물 되자. 밀레니얼 직원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첩경이다.

박창동 HRD박사(KDB산업은행 전문위원/한국HR협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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