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에 답사를 갔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땅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네요~. 한 곳은 국가산단급 규모의 일자리인 SK하이닉스 호재로 핫한 경기도 용인시의 135만 평짜리 어느 땅. 여느 개발지처럼 여기저기 플래카드가 가득 붙어있었습니다. "보상을 더해달라.", "수용범위에서 빼 달라." 뭐 그런 내용들의 플래카드였죠.

생각 #1 땅값은 때를 만나면 순식간에 오른다.
​작년만 해도 한 달 거래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였다는 이곳. SK하이닉스가 확정되어 현재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땅을 내놓는 주인의 호가는 작년보다 평균 2배 이상! 갑 오브 갑! 이에 작년 가격을 알면서 현재 가격의 땅을 사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사람은 사더라고요. 그리고 이 근방에 땅을 가진 누군가는 SK하이닉스 호재로 인해 20배 수익을 본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SK하이닉스와 이어지는 길목의 땅이었다네요. ​

생각 #2 싸게 사면 좋다.
무조건 싸게 사야 오르고, 비싸게 사면 안 오르고. 이런 것은 아니지만... 싸게 사면 여러 가지 이득이 분명 많습니다. 일단, 심적으로 뭔가 좀 벌고 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단타도 쉽게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생각 #3 고정관념을 깨야 땅이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발표되기 전까지 원삼면은 그냥 시골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혹은 지역명 조차 모르는 분들도 있었을 거고요. ​그러나 이곳에는 SK하이닉스가 발표 나기 전부터 돈 좀 있는 분들이 전원주택을 지어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수지도 많아서 동네가 참 따뜻한 분위기더라고요. 이런 고정관념은 결국 많이 다니면서 많이 보고 들어야 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곳은 분당의 3배 규모로 만들어진다는 송산그린시티 호재로 핫한 경기도 화성시. 호재가 있는 곳들이 대부분 다 그렇지만 갈 때마다 뭐가 자꾸 달라지는 그런 곳입니다.

생각 #4 사람마다 돈 버는 방식은 정말 다르다.
서울 그리고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만 봐도 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정말 지대합니다. 전문가들의 전망 이런 거는 두 번째고 최근 몇 년간 많이 올랐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아파트가 밀집하지 않은 개발호재 인근의 지역들을 가보면, 아직도 아파트 하나 없이 월세로 살면서 땅만 사모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면 정말 딴 세상 같아 보이더라고요. 이것 역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들어봐야 알 수 있는 모습 같습니다.

생각 #5 땅은 임자가 있다.
몇 군데 부동산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동안 저와 동행했던 어떤 분이 그럽니다. 부동산마다 왜 이렇게 얘기가 달라요?” 정말 그랬습니다. 분명히 지척 거리에 있는 부동산인데 추천하는 땅들이 전혀 달랐습니다. 그냥 이런 땅이 좋다~라는 수준이 아니라... 저런 땅은 절~대 사면 안돼요. 이런 땅을 사야 돈을 벌죠.” 그러나 어느 부동산에서 절대 사지 말라는 XX리 땅은 계속 오르고 있고, 어느 부동산에서 절대 사면 안 된다는 맹지는 몇 년 전보다 2배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나온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모양이 정말 이상해서 절대 팔리지 않을 것 같았던 어느 소형 맹지는 최근 9,0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되었더군요.

참고로 이 땅은 약 10년 전쯤 1,000만 원이 좀 넘게 경매로 낙찰된 땅입니다.  화성시 아니고 화성군인 시절에 말이죠.

생각 #6 투자는 역시 정보 싸움이다.
손품팔기를 잘 하면 그 지역의 정보 90%는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부족한 10%, 이것은 현장에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10%란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고급 정보가 아닙니다. 손품팔기를 통해 이미 찾은 것이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한 정보들, 혹은 손품팔기를 통해 미처 찾지 못한 정보들, 혹은 동네에서 카더라로 돌아다니는 정보들 등을 의미합니다.

생각 #7 정보를 알았으면 행동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호재지만 송산그린시티는 발표한 지가 꽤나 된, 땅 좀 공부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그런 흔한 호재입니다. 그러나 그걸 알았다고 모든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땅으로 돈 버는 줄 안다고 모든 사람들이 땅을 사지 않는 것처럼요. SK하이닉스 인근에서 부동산을 하는 사장님이 그럽니다. SK하이닉스가 발표 나기 전, 기자 직업을 가진 친구에게 땅을 좀 사놓으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 왈... 야... 그거 안될지도 몰라.” 그래서 SK하이닉스가 발표나고 나서, 기자하는 친구에게 또 땅을 좀 사놓으라고 말했더니 그 친구 왈.... 야... 그거 이미 많이 올랐잖아.”


토지매매 현장에서 보이는 다양한 모습들, 그것이 이상하다가 아니라 그럴 수 있겠구나로 받아들이시면 많은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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