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겨울 사당교차로

-어느 추운 겨울 저녁 자정무렵 사당동 지하철 역을 바삐 빠져나오다 출구 옆에 벌려놓은 좌판 한켠위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그 볼 위에 흘러내려있던 한줄기 눈물 자국... 무엇을 떼쓰다 잠이 들었을까? 아마 몇백원짜리 떡뽁이였을지도 모른다. 이 짧은 우연속에 우리사회의 여러 모습들이 노출되어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이에게 몇마디 서툰 말을 전한다. -




교차로 네거리

싸늘한 겨울 밤.

가파른 지하철 계단 밖

휘황한 쇼윈도우 뜻모를 외국어들.

문득 스친

늦은 좌판 카바이트 불 빛 아래,

곤히 잠든 아이

얼은 볼 위엔

눈물 한줄기.




좌판에 누운 아이야

강남의 호화로운 왕손(王孫)들

부러워마라.

아무 두려움없이 엄마 손 잡고 잠든

네가 행복하구나.

멋진 자동차들 경적소리에

평화로운 단꿈을 방해받지 말거라.

인생은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는 것

눈물은 진실의 힘을 지닌단다.

네온 불빛 위 둥근 달이 너를 비추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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