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솜사탕처럼 가벼운 그녀!
< 프롤로그>
TV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일상적으로 주입하는 미의 기준과 시대의 유행에 따라사람에 대해서 지독한 편견과 악플을 서슴지 않는 외모지상주의가 된 현대사회에서 성형외과는 신의 손처럼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진정 아름답게 끌리는 사랑은 외모가 아닌 변치 않는 순수함과 설렘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내적인 영혼일 것이다. 영화<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1>에서 행복한 사랑은 서로를  위안해주고  겉모양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받아들인 따뜻한 인간적 매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당신의 가슴이 뛴다면  솜사탕처럼 가벼운 그녀가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솜사탕처럼 가벼운 그녀!
< 영화 줄거리 요약>
영화의 원제처럼 ‘할 라슨(잭 블랙 분)’은 여자친구는 반드시 쭉쭉 빵빵 절세 미녀여야 한다는 얄팍한 생활신조를 꿋꿋이 지키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할은 우연히 유명한 심리 상담사 ‘로빈스’와 함께 고장 난 승강기에 갇히게 된다. 로빈스는 할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특별한 최면요법을 선사한다. 인간 내면의 미를 볼 수 있도록 충격 요법을 받은 후, 할의 눈은 인품에 따라 외모가 달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날 할 앞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 분)’가 나타난다. 늘씬한 몸매에 환상적인 금발, 게다가 노숙자에게 자신의 음식을 양보할 만큼 성격까지 천사 같은 그녀와 친해지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사이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로즈마리가 인품이 훌륭하여 내면의 미를 볼 수 있도록 최면이 걸린 할 에게만 미녀로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그녀는 고도비만의 뚱뚱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알고 보니 로즈마리는 할의 직장 보스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직장 동료들은 할이 출세욕 때문에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 결국, 할의 절친인 윌슨은 상담전문가를 찾아가 할이 최면에서 돌아오는 주문을 알아내서 할의 눈을 다시 과거로 되돌린다. 하지만 할은 로즈마리를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하여, 이제 과거의 얄팍한 할이 아닌 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되면서 자신이 로즈마리의 외모보다 아름다운 그녀의 성품을 사랑하게 된 것을 용기 있게 고백하고 로즈마리와 함께 행복한 사랑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솜사탕처럼 가벼운 그녀!
< 관전 포인트>
A. 주인공 할이 특히 여성의 외모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어릴 적 아버지가 임종 시 특이하게도 “외모가 예쁜 여자와 사귀라는” 이상한 유언을 남기게 되고, 할은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얄팍하게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심리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B.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상담전문가의 처방은?
유명한 TV 상담전문가 ‘토니 로빈스’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할은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자, 그는 여성은 외모가 아닌 아름다운 성품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신경조직에 충격요법을 통한 최면(사탄아 썩 나와라!)을 걸자, 할은 그 순간부터 달라지게 된다.

C. 최면을 되돌리기 위해 할의 친구 모리시오가 찾아가자  상담전문가가 한 말은?
심리전문가 ‘토니 로빈스’는 자신의 친구를 돌려놓으라는 모리시오에게, “세뇌? 당신이야말로 고정관념에 세뇌당해있소, TV나 영화는 늘 미의 기준을 주입하죠. 그건 어떤가요? 당신의 친구 할이 최면에서 깨면 그는 다시 예전의 편견 속에 갇힐 텐데 그것을 원하나요?”라며 어쩔 수 없이“껄떡쇠 할 돌아오라”라는 주문을 가르쳐주게 된다.

D. 최면에서 깬 할이 겪게 되는 혼란은?
최면에서 깼지만, 할은 여전히 로즈마리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앞집에 사는 미녀가 할을 유혹하려고 하지만, 할은 그녀에게 “남자는 평생 살면서 대개 두세 번쯤 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죠, 수많은 여자와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평생 오직 한 여자에게만 매여서 살 것인가, 두 번째 선택이 손해인 것 같지만, 실은 그 보상이 훨씬 커요. 행복을 얻거든요. 우린 어차피 안 돼요. 난 두 번째 길을 선택할 거거든요”라며 그녀를 거절하면서 확실히 자신이 달라졌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보고 오해한 로즈마리가 할을 피해 숨어다니자 그녀를 찾기 위해 전에 둘이 같이 봉사활동 가던 병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화상으로 얼굴을 심하게 다친 소녀가 “사랑한다면 선물을 사주고 언니랑 화해해요”라는 말에 용기를 얻게 되고, 그녀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E. 로즈마리의 아버지에게 할이 한 말은?
로즈마리의 아버지이며 자신이 다니는 JPS투자금융의 회장조차, 자신 딸의 외모를 염려하자, 할은 “사장님도 그런 분이셨군요,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현실에 만족 못 하는 사람”이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라고 충고하자, 아버지는 할을 좋아하게 되고, 회사 이사회에서 할이 새로운 상품전략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자신의 측근으로 중용하게 된다.

F. 기네스 펠트로(Gwyneth Kate Paltrow)는 어떤 배우인가?
이 영화의 로즈마리역을 연기한 기네스 펠트로는 1인 2역으로 분장을 통해 체중을 어마어마하게 올려 실감 나게 연기했다. 기네스 펠트로는 영화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 1998>에서 매력적이고 신비한 ‘에스텔라’역을, <아이언 맨/Iron Man, 2008>에서 아이언맨의 연인 ‘버지니아 펩퍼 포츠’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솜사탕처럼 가벼운 그녀!
< 에필로그>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은 외모가 우선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설렘이 오래갈 수 있는 것은 결국 외모가 아닌 상대방의 따뜻한 인간미와 그 사람만의 독특한 매력일 것이다. 영화 <슈렉/Shrek, 2001>에서도 피오나 공주가 사랑하는 슈렉과의 키스를 통해 마법이 풀렸지만, 슈렉에게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외모는 슈렉과 비슷한 괴물 그대로 남게 된다. 이처럼 진실한 사랑은 오랜 와인처럼 바람과 폭풍우를 함께 겪고서야 훌륭한 맛을 낼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당신이 사랑에 빠졌다면, 그녀는 언제까지나 너무나도 가볍고 아름다운 존재로 당신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