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독서법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되어 간다. 어릴 적 기차나 지하철을 타면 절반 이상이 책을 읽고 있었다. 서서 가는 사람들도 책을 읽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 책 읽는 사람이 없다.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본다. 대부분 게임이나 웹툰, 쇼핑이다. 물론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이나 정보는 스마트폰을 따라갈 수가 없다.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을 통해 궁금한 것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성찰 속에서 지혜를 얻게 된다. 지식이 아닌 지혜이다. 어르신들이 걱정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30~40년 전에는 책을 통해 배웠고, 생각했고, 느낀 바를 실행했다. 신중함과 성숙함이 몸에 배여 언행의 깊이가 있었다. 급속한 성장의 시기에 수많은 진통을 책을 통한 정신적 성숙함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40년 전의 발전하는 대한민국과 노력하는 한국인을 바라보던 외국인이 지금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되어 가는 대한민국과 한국인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A기업 과장 승진자 교육에 강의를 하면서, “1주일에 책을 몇 권 정도 읽느냐?”라고 물었다.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 달에 한 권 이상 읽는 분 손들라고 하니 50여명 중 2명만 손을 든다. 전경련의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리더의 역할에 대한 강의를 하며 똑같은 질문을 했다. 거의 전원이 1주일에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한다. 50대 이상의 CEO들은 책에서 배운다고 한다.

리더의 독서법은 무엇인가?
리더의 독서법은 크게 3단계이다.

첫째 단계는 리더라면 최소한 1주일에 책 1권을 읽어야 한다.
어떤 책을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다.

둘째 단계는 읽은 책을 어떻게 정리하는 가이다.
무슨 책을 읽느냐 보다는 일정 수준의 나이가 되면 읽은 책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난주 읽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책을 읽었지만,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읽었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읽으면서 시사점 받은 내용을 적어 놓아야 한다. 읽으면서 고민했거나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책을 읽으면서 또는 읽은 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통상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1~2장으로 읽은 내용, 시사점, 회사에 활용 또는 제안 사항으로 구분하여 정리한다. 다른 하나는 파워포인트로 약 20장 정도 이슈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소제목별로 1장에 1개의 책의 교훈을 정리한다. 책의 한 줄도 좋고 사례도 좋다. 이렇게 정리된 1장을 전략, 의사결정, 소통, 변화관리, 협상 등의 영역을 나누어 해당 영역에 하나 둘 저장한다. 어느 날, 강의를 하거나 기사를 쓸 때 영역별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셋째 단계는 정리한 내용의 활용이다.
리더는 항상 성과를 생각해야 한다. 가장 큰 성과를 내는 리더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줘서 변화시키고 성장시켜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일을 하도록 이끈다. 조직과 구성원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거나 성장시키지 못하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 회사의 CEO가 매주 ‘CEO가 읽은 금주의 책’이란 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낸다면 직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낼까? 만약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공유하고, 책의 선정이나 정리된 내용이 도움이 된다면 한 명 두 명 관심을 가질 것이다. CEO의 진정성이 더해지면 회사 내 자연스럽게 독서 경영은 정착될 것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 시사점을 바탕으로 회사에 대한 제안 건수가 증가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된다. 책을 읽고 공유하는 직원들의 성숙한 언행이 회사의 문화를 좀 더 바람직하게 바꿀 수 있다. 리더가 솔선수범하고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올라야 가능하다. 자신만 읽고 정리하고 그것으로 마무리된다면 부족하다. 리더는 회사와 구성원이 지속 성장을 하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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