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일수록 더 자신의 일에 매진하라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어느 CEO의 고민

CEO에게 힘들 때는 수없이 많다. 대부분은 사업이 생각한 만큼 되지 않을 때이다. 직원의 급여 날은 돌아오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아 현금 보유액이 반 밖에 되지 않아 사장은 힘들어 한다.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고객사 또는 VIP고객이 갑자기 그만 거래하겠다고 하면 정신이 없다. 해외 공장을 설립하여 생산을 하고 있는데 정치적 이슈로 압력을 가하거나 폐쇄하라고 하면 방법이 없다. 세계적 금융위기와 유가 폭등 등 경제 위기로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한 사장이 “지금 200명의 직원이 있는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제품이 팔리지 않고 있다.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묻는다. 이런 상황일 때마다 ‘힘들어 죽겠다’, ‘못해 먹겠다’를 외치며 괴로워하는 것은 사장이 할 일이 아니다. 무슨 이유가 있어도 사장은 방향과 전략을 세워 조직과 구성원이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기를 받아들이고 기회로 삼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위기 시, 사장이 가져야 할 마음가지

위기의 상황에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위기일 때는 매출이 오르지 않고 원가는 치솟는데 구할 수 있는 방법도 어렵고, 직원들의 인건비도 오르지만 내보낼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이럴 때, 스스로 변화에 눈을 감아 버리고 기존 했던 방식을 고수한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가 없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제품을 만드는데 지금까지1kg의 철이 필요로 했다. 갑자기 이의 절반인 500g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품질을 유지하거나 더 나은 수준으로 1kg의 철이 들어가는 제품을 500g이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설계부터 바꿔야 한다. 개선의 차원이 아닌 근본적인 혁신이 있어야 한다. 못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보다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 조급해 말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생산된 부품의 100%를 모기업에서 구입했다. 모기업은 생산된 완제품의 8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하루는 모기업에서 일방적으로 부품 가격을 20% 내려 납품하라고 연락이 왔다. 부품 한 개 생산하면 5% 정도 이익이 발생되는데, 가격을 20% 깎으면 회사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사장은 어떤 마음가짐과 조치를 해야 하는가? 모기업에서 납품 가격을 20% 낮추라고 하면, 못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왜 모기업에서 이런 무리한 요구를 했는가 생각하고 원점에서 제품 설계부터 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일시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전면적인 제품 설계를 해서 20% 가격 인하에도 적정 이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모기업에 납품한다는 개념이 아닌 지속 성장의 길이며 일을 통한 보람인 것이다.

위기일수록 사장은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면서 일하는 목적을 확고히 하며 실력을 쌓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큰 생각과 목표가 있다면 그 과정도 기쁘게 된다.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가짐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이 되는 자기 일에 매진해야 한다.

뛰어난 경영자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본에 충실하다. 뿌리가 깊고 튼튼해야 가지와 열매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태풍이 불어와도 뿌리가 뽑히지 않고 견딜 수 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위기일수록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 기본이 흔들리면 개선과 혁신은 성과를 맺기 힘들다. 자신이 담당하는 일에 철저하고 책임을 지며 완벽해야 한다. 위기를 벗어나려고 이 일 저 일에 기웃거리거나, 무리한 개선이나 혁신을 이끌어 직원들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일에 매진하면서 개선할 점을 찾고 전체가 지혜를 모아 회사의 병폐를 제거하고 체질을 강화해 가는 것이 기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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