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10%가 넘을 정도로 취업하기 어렵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업하시는 분들은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많은데, 귀찮고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한다고 비난한다. 왜 이런 상반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마디로 역지사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다 자기입장에서만 얘기를 하고, 상대 입장을 배려해주지 않는다.

실제 2017년 기준으로 21만개의 빈일자리가 생겼고, 그 일자리의 95.4%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 이런 일자리가 있는데도 왜 안가냐고 젊은층 대상으로 설문을 해보니, 청년 중 69%가 중소기업에도 가고는 싶으나 비전이 없고, 고용불안, 낮은 급여,복지 등의 이유로 안간다고 한다. 실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주고, 인지도도 높은 중소기업은 취업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기도 한다.

평생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직장을 아무 곳이나 쉽게 선택하고 싶지 않은 것은 젊은층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실제 취업을 못해 방황하는 젊은 청년에게 우선 아무데나 먼저 들어가면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청년은 대답한다. "친구는 부모 잘 만나 해외유학도 간다는데, 나는 직장이라도 제대로 잡아야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불안한 회사를 급하다고 무조건 어떻게 들어가냐"고 대답한다. 주변 친구 중에 취업한지 1년도 안돼서 다시 나와 구직을 하는 친구가 많다고 한다.

얼마전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청년들은 '꼰대문화'가 싫어 중소기업을 기피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꼰대문화는 달라진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 자신의 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강요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화 시절의 근면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는 사고로는 디지털세대인 젊은층을 설득할 수가 없다.

결국 자신의 실력이나 주제파악을 못하고, 편하고 좋은 직장만 구하려는 젊은층도 문제지만, 비전제시도, 안정적 고용보장도 못함은 물론, 꼰대문화까지 유지하면서 취업자리가 있는데 왜 취업이 안된다고 하냐고 비난하는 경영자도 냉정히 젊은층의 입장을 헤아려봐야 한다. 독일의 강소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면 경영주가 자택으로 초대, 사모님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요리를 해서 신입사원을 일일이 접대를 한다. 그러니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안생길 수가 없을 것이다.

요즈음 젊은층은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사업하시는 대표분들이 가장 힘든 것도 젊은 직원들의 잦은 이직과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젊은층의 이기심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저임금보장, 근로시간단축 외에도 근로기준법, 성희롱방지법, 괴롭힘방지법 등의 법규를  준수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사업을 끌어가야하는 경영주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답답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역발상으로  젊은층의 이기심을 채워주면 된다.
비전을 제시하고 고용을 보장하고 급여를 높여주면 된다. 이를위해서는 매출과 수익을 많이 내야 하고, 그러려면 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혼자서 경쟁력을 높이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상생협력을 해야한다. 여러 회사가 모여 각사가 갖고 있는 강점을 서로 나누고, 반대로 부족한 것은 서로 도움을 받아 각사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쉽지않다. 상생협력은 도움을 주면서 받아야지, 나만 도움을 받으려 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멀리 함께 간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수익이 많이 나면 그 성과를 경영주와 종업원이 서로 나누는 성과공유제 도입이 절대 필요하다. 사람은 이기심이 있어서 자신이 받는 만큼 더 열심히 하게 되어 있다. 주인의식도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는 다시 그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게 되어 기업에도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주게 된다. 수익의 일정비율을 무조건 종업원에게 배분하는 회사도 있다. 그런 회사는 경영주가 간섭하지 않아도 알아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한다. 왜냐하면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 수익이 높아지면 그 수익의 일부가 자신한테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끝으로 정부정책도 복지지원이나 실업수당 지원같은 단기적 자금지원 정책보다 협업을 통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는 정책에 집중해야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소득이나 복지가 좋아지고, 구직난, 구인난도 모두 한꺼번에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환자가 몸이 아프면 진통제 주사만 놓아주는 방식은 또다른 부작용만 키운다. 시간이 걸려도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 확실하게 치료해주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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