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그 많던 리더는 어디 갔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방향과 전략도 반대도 없는 침묵만 흐르는 회의
A회사의 경영회의가 시작되었다. 영업본부장이 전주 실적과 금주 계획으로 말문을 연다. 전주보다 금주는 99.3%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익도 0.8% 정도 떨어진다. 생산량은 가동률이 60% 수준이다. 4개의 공장 중에 1개 공장은 가동하지 않아도 되지만, 각 지역에 있는 특성을 고려하여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벌써3년 넘게 전년도 매출과 이익 목표 대비 90% 수준을 달성하면서5년 전의 매출과 이익이 정점이었다. 회사는 매년 비상경영이라고 외치기만 할 뿐 바뀌는 것은 없다. 아무도 위기라고 말하지 않으니 위기를 극복할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다. 각 본부의 전주와 금주 발표가 끝나고 침묵이 흐른다. CEO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과 함께 회의를 종료하고 나간다.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우리 회사의 경영자들은 다들 어디 있는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조직과 구성원들은 방향과 전략, 방안을 알려 줄 경영자를 찾고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한때 우리 회사를 이끌었던 위대한 경영자는 지금 회사에 없다. 그들의 위대한 업적은 이제 추억이 되어 신입사원의 교재 속에 잠자고 있다. 우리에게 희망과 꿈, 새로운 옥토를 마련해 줄 경영자는 모두 죽었다.’
생존이 기업의 가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기업은 친목단체가 아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망하게 된다. 망하고 나면 기업은 존재하지 않고, 소속된 사람들은 새로운 직장이나 직업을 구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매출, 시장점유율, 당기순이익이 중요하다. 남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이익과 새로운 가치는 창출되지 않는다.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동력이 사람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기업의 성패는 좌우된다.
생존을 위해 생존하는 기업은 없다. 많은 기업들이 보다 바람직한 모습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지속 성장을 전제로 수많은 혁신, 개선활동을 전개한다. 악착 같은 실행력으로 성과 또는 이익을 창출한다. 내부와 국내 경쟁이 아닌 글로벌 초우량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간다. 조직과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한 방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가치관 경영이다. 가치관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생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장, 혁신, 창조 등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강조하며 이끈다.
이끄는 리더가 강해야 회사는 성장한다.
많은 기업과 국가에는 리더가 있다. 이 리더가 구성원들을 한 마음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회사는 성장한다. 사람들은 남은 나를 의식조차 하지 않는데 나는 남을 의식하여 체면을 내세우는 언행을 한다. 개인 입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를 운영하는 리더의 생각이나 행동이 이렇다면 소속된 구성원은 불행하게 된다.
기업이나 국가를 이끄는 리더는 강해야 한다. 이들이 해야 할 일 하나를 뽑으라면 ‘전략적 의사결정’이라고 단언한다. 성공한 리더들의 특징은 유사하다.
1. 일관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내재화 하며 실천하게 한다
2. 먼저 솔선수범하며 실행력을 통한 성과를 창출한다
3. 자신을 잘 인식하고 자신감을 갖고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소통한다
4. 이들은 위기 속에 기회를 창출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5. 팀워크의 영향력을 잘 알고 공동체 의식을 배양한다.
6. 불필요한 갈등과 내부 지향적 소모전을 극복해 나간다.
7. 변화의 흐름과 해야 할 일을 간파하여 사전 기회를 선점하고 도전한다
8. 조직과 구성원의 가치 향상을 위해 강하게 육성한다.
9. 문화의 중요성을 알고 자율적 주도적 문화를 이끌게 한다
10. 사내 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활용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대부분 리더들이 이러한 특징들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다. 또한, 리더가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리더라는 자부심과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 바람직한 방향과 전략에 대한 형상화, 과정을 즐기는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더의 역할 인식이 중요하다. 사업의 본질을 알고, 방향과 전략을 세워 실천하게 하고, 자존감과 악착 같은 노력을 다한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현재의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길고 멀리 보며 묵묵히 나아간다면 ‘우리 경영자는 모두 어디 갔는가?’와 같은 글은 없을 것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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