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들이 유럽을 여행하면 스페인과 터키를 많이 찾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 국가들의 공통점은 로마의 역사를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고대나 중세사는 같은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다. 만약 로마 문명만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도 이탈리아만큼 진정한 로마제국을 느끼게 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페인과 터키는 다르다.  로마와 이슬람 문명이 혼재되어있어 문화적 독특함이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스페인은 이슬람이 700년 동안 함께 하였고, 터키는 동로마 제국이 1,100년간 존재하였던 곳이다.  물론 이국적인 독특한 문화적인 아우라 외에도 관광객에게 친화적인 분위기도 매력적인 요소이다.

2019년 7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 시대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것이다.  유네스코가 ‘한국의 서원’을 평가하면서 꼽은 등재기준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이다.  한국의 서원은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을 충족한 것이다.

최근에 안동의 병산서원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서원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는 곳이다. 낙동강 물이 하회를 S자로 감싸면서, 서원 앞쪽의 병산(屛山)을 흐르는 풍경이 너무나 고혹적인 곳이다.  잠깐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이런 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우리의 한옥고택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가 바라보는 고민이 다르다.  고택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지키고 싶은 것은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고택을 운영하는 이와 이용하는 이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고택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깨끗한 침구“ 관리가 최대의 고민이다.  주중의 이용자 감소는 예견된 어려움이지만, 주말에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매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깨끗한 침구를 편리하게 교체하면서, 교체 비용이 합리적인 이부자리를 찾고 있다.

고택을 이용하는 이들은 여유 있는 화장실과 세면장을 찾고 있다. 숙박업의 특성상 잠자리가 편안하지 않으면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지가 약화된다.  방 4개, 10명 이상의 투숙객이 있는 고택에서 하나의 화장실, 하나의 세면장이 있는 곳도 있다.  특히 여성 투숙객들이 민감한 경우가 많으며, 고택의 추억보다는 불편한 경험을 떠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편을 일부라도 해소할 목적으로 최근에 한옥고택관리사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고택의 운영에 도움을 드릴 수 있고, 고택에 근무하는 한옥고택관리사분들께도 도움이 되리라는 조그만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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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고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옥고택관리사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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