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2일자 뉴욕 타임즈의 앤드류 마틴(Andrew Martine)은, 치솟는 등록금과 이를 방관하며 대출을 해 주는 정부 정책의 덕분에 대학생들이 빚에 허덕이는 실상을 소개했다. 연간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웬만한 아르바이트로는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이 누적되는 위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부모와 형제들이 짊어져야 할 가정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가 정책을 비판했다.

지난 4월 29일자 뉴욕 타임즈에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르구먼 교수(Paul Krugman)는, 25세 미만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50%에 달하는 스페인과 젊은이들 중 1/3이 실업자인 아일랜드를 소개하며, 미국의 실업률은 16.5%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젊은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에 대한 우려임을 전했다.

한국은 어떤가?

200만 명의 청년이 놀고 있다는 주장도 있고, 무상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중 선동가들은 있지만, 어느 누구도 선거에 출마하며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이야기 하거나 청춘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대학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거나 대학생들의 실력에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입에 발린 위로와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젊은이들의 마음만 유혹하는 교수가 있고, 구체적인 대안 없이 꿈과 희망만을 쏘아 올리는 정치인들이 있다. 정치인도 아니고 학자도 아닌 것 같은 사람이 아름다운 영혼을 이야기 하며, 막연한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머지 않아 북한의 위협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남한을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체제 수호를 위해서,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그들의 장난이 순간의 폭발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일본과 중국의 영토확장 노력은 절대로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러시아나 미국이 방관하지도 않을 것이다.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이 이념 논쟁으로 밤을 새울 때가 아니다.

자동차가 1,800만 대가 넘는 나라에 석유 한 방울 나지 않고, 철광석을 98%나 수입에 의존하며 식수는 대부분 사서 먹는 나라가 한국이다. 앞으로 전쟁이 나게 되는 요인은 물과 석유와 식량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식량의 75%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자원외교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전략과 대안이 없는 처지에서 내부적인 분쟁과 이념적인 혈투만 수십년 째 벌이고 있는 정치 집단이 있다.

일자리 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로와 격려로 보듬기에는 이미 늦었다. 선거 때마다 기업을 죽이고 경영자를 위협하는 그들이 급증하는 공기업의 적자는 외면하고 정부 예산은 물쓰듯 하면서,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냉정한 현실을 인식해야 할 주체는 국민이다. 믿을 만한 지도자가 별로 없고, 어느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을 문제라면 국민이 정면돌파를 하는 수 밖에 없다. 국민의 수준이 국가의 수준이며, 국민의 판단력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 가벼운 농담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고, 무엇이 국민의 미래를 결정하는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무책임한 정략이나 “무식하게 돌진하는” 선동가의 책략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하루하루의 생활은 느낌과 감성으로 참아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국가의 안보와 국민 경제는 감동과 감정으로 보장되는 게 아니다. 국가의 미래는 냉철한 이성과 명확한 근거를 가진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다.

독일의 부흥과 스위스의 안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세계시장 65%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1등을 놓치지 않는 인천공항의 경영 능력을 배워야 할 때이다.

600억원을 대학에 기부하면서 의과대학과 법대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주지 말라는 어느 기업가의 철학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홈 페이지 www.yourho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