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늦기 전에!
< 프롤로그>
[크리스마스 캐럴( A Christmas Carol) :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 올리브 트위스트(The Adventures of Oliver Twist), 1838> 를 통해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1843년 출판한 소설이다]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린 < 크리스마스 캐럴>의 다양한 유령의 모습을 보며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한해를 끝낼 무렵 크리스마스 음악이 울려 퍼질 때, 이 영화가 기억나는 것은 그동안 이기적이고 각박하게 살아왔던 자신을 돌아보고 찬 바람이 부는 지구촌에서 조금이라도 베풂의 철학을 실천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리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크루지’처럼 늦게라도 참다운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고 사랑을 베풀면서 후회 없는 삶을 가꾸어 보길 기대해본다.김추자의 노래처럼 <늦기 전에> 베풀면 큰 행복이 온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늦기 전에!
< 영화 줄거리 요약>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 방식:배우의 연기를 컴퓨터 카메라로 360도 캡처해서 찍는 기법)로 촬영한 영화 < 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2009>은 고전 소설을 놀라운 연기와 파워풀한 비주얼로 재해석한 영화이다.

‘스크루지(짐 캐리 분)’는 대단한 욕심쟁이요, 구두쇠였다. 이번 겨울에도 혹독한 추위와 깊은 안개를 몰고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왔지만, 그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서기 ‘밥(게리 올드먼 분)’의 방에는 오직 한 덩어리의 석탄 조각이 타고 있을 뿐이다. 스크루지는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말을 귀찮게 여기며, 텅 빈 자기 집에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날 밤 그에게 예전에 자신의 동업자였던 친구 ‘마레’유령이 나타나서 “ 나는 살아생전에 욕심쟁이에 구두쇠였기에 쇠사슬에 묶인 채 이렇게 고생하는데, 너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그러나 네게는 구원의 길이 남아 있다. 내일 밤부터 하룻밤에 한가지씩 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는 유령이 나타나 네게 구원의 길을 가르쳐 주리라”고 말한 뒤 사라진다.

시계가 새벽 1시를 가리키자 첫 번째 유령인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나타나서 그에게 쓸쓸한 소년 시절과 지금은 없는 착한 누나와 그가 돈 때문에 버린 옛 애인을 보여준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인 두 번째 유령은 그를 자신의 종업원 ‘밥’과  조카 ‘프레드(콜린 퍼스 분)’네 집으로 데려가는데, 비록 가난하여 조촐한 파티에서도 성탄을 축하하고 심지어 모질게 대하는 자신을 위해서도 축배를 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가 차디찬 방에 홀로 죽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죽음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스크루지는 유령을 붙들고 필사적으로 자비를 구한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깨어난 스크루지는 회개를 통해, 익명으로 종업원 ‘밥’네 집에 큼직한 칠면조를 보내고 뒤이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하며, 조카네 집으로 달려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만찬에 참석한다. 이 축복받은 크리스마스 이후 그는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바뀌었다. 어쩌면 이다지도 즐거운 크리스마스였는지! 메리 크리스마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늦기 전에!
< 관전 포인트>
A. 동업자였던 ‘마레’의 몸에 쇠사슬이 묶여있었던 이유는?
마레는 “ 내가 살아있을 때 만든 열쇠, 빗장, 작은 금고, 장부, 증서, 동전 따위가 매달린 쇠사슬(죄의 값)로 나를 묶고 있다. 네 쇠사슬은 나보다 굉장히 무거울 것이다”라고 하며 “ 욕심의 포로가 되어 묶이고, 이중으로 고랑을 찬 죄인이여! 인생은 한 번 그 기회를 잃으면, 아무리 오랫동안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자여! 그자가 바로 나였다”라며 한탄한다. 마레는 “잘 들어 내가 오늘 밤 여기에 온 것은, 너에게는 아직도 나 같은 운명에서 벗어날 기회와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다”라며 친구에게 마지막 “인생 엿보기”의 기회를 준다.

B.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데려간 곳은?
유령은 “너의 행복을 위해서, 네 마음을 고쳐주기 위해서 왔다. 일어나서 나와 함께 가자”라고 하면서 스크루지의 어린 시절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자신의 주인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주었던 일, 지참금이 없다고 버린 자신의 연인이었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 지금 조카의 엄마(스크루지의 누나)가 얼마나 스크루지에게 정답게 대했는지를 일깨워준다.

C. 현재의 유령이 데리고 갔던 곳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를 자신이 냉대하던 직원 밥의 집에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조촐하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던 밥의 가족은, 주급이 겨우 15실링의 쥐꼬리만큼 주는 악덕 고용주인 스크루지를 위해 축복까지 하는 다정함을 보여준다. 또한 그의 조카 프레드는 혼자 지내는 스크루지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한다. 나중에 회개한 스크루지는 자신이 무례하게 대했던 밥, 프레드, 고아를 위한 모금 단체 신사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선물하며 용서를 구한다.

D. 조카의 집에서 벌어지고 있던 ‘스무고개 게임’은 어떤 내용이었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던 조카의 집에서 “ 그것은 살아있는 동물로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동물이고, 가끔 으르렁대거나 코를 킁킁거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말도 합니다. 그리고 런던에 살고 있으며,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동물원에서 기르는 것도 아니며, 팔려 가서 죽는 동물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라고 하자, 사람들은 당나귀, 곰, 돼지, 욕심꾸러기라고 대답하다가 마침내 “스크루지 아저씨!”라며 웃음을 터뜨리고 박수를 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아저씨 덕분에 재미있게 놀았으니까 아저씨의 건강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는 거야. 스크루지 아저씨, 축하합니다.!”라고 쾌활하게 소리쳤다. 이 스무고개 게임을 보면서, 나를 문제로 낸다면 어떤 식의 묘사가 될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E. 미래의 유령이 보여준 것은?
유령이 데려간 곳은 어느 크리스마스 밤에 쓸쓸히 죽은 구두쇠의 시체가 있는 곳인데,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애도하기보다는 조롱하며 비웃기까지 한다. 가족이 없던 그 구두쇠의 재산은 동업조합에 넘어갔고, 장례식에 갈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일하던 가정부는 심지어 스크루지의 침대보까지 벗겨 전당포에 팔아넘기며 “그 지독한 영감쟁이가, 어째서 살아 있는 동안에 사람 구실을 못했지? 사람 구실만 했더라면, 죽어갈 때에도 돌봐줄 사람이 하나도 없진 않았을 텐데”라며 악담을 하자 주변에서도 “천벌을 받은 거죠. 뭐 조금 더 지독한 천벌을 받았으면 좋았을걸”이라며 더한 험담을 하기도 한다.

F. 스크루지가 3명의 유령이 떠난 후 한 행동은?
실제와 같은 꿈에서 깨어난 스크루지는 살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기쁨에 겨워 춤을 춘다. 그리고 지나가는 소년을 시켜 큰 칠면조를 사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밥’네 집으로 보내고, 수염도 깎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도 한다. 어제 문전 박대했던 기부금 모집 신사에게는 사과와 함께 큰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도 한다. 조카의 집에 가서 흥겨운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참석하고 종업원’ 밥’의 월급도 올려주며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늦기 전에!
< 에필로그>
크리스마스이브에 파티 초대 차, 찾아온 조카 프레드에게 스크루지는, 가난뱅이 주제에 무슨 크리스마스냐고 타박을 준다. 이에 조카는 “화내지 마세요. 크리스마스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남을 용서하고, 남을 도와주는 즐거운 날입니다. 삼촌, 세상에는 돈벌이가 되는 건 아니지만 기쁜 일이 많아요. 크리스마스도 그런 일 중 하나죠”라며 인간이 살아가는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곡하게 알려주지만, 스크루지는 무시한다. 결국 유령이 찾아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진정한 인생에 대해 깨닫게 된다. 우리의 주변에도 많이 가지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미국의 빌 게이츠, 워렌 버핏 같은 억만장자들은 분명 ‘찰스 디킨스’의 < 크리스마스 캐럴>을 진정성 있게 읽었기에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용기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이번 연말에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가수 ‘팻분(Pat Boone)’의 ‘ 크리스마스 캐럴 White Cristmas’를 들으며 삶의 의미와 나눔의 행복감을 실천하는 시즌이 되길 기대한다.” 베푸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팻분(Pat Boone)의  White Christmas: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Where the treetops glisten and children listen To hear sleigh bells in the snow/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With every Christmas card I write, May your days be merry and bright, And may all your Christmas be white/ 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고 있답니다. 하나가 된 듯 나무 꼭대기는 반짝이고 아이들은 눈 속의 썰매 종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죠.  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고 있죠, 그리고 당신의 삶이 빛나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원하며 매년 크리스마스 카드를 쓴답니다. 아름다운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합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