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몇 개의 급매물. 이는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세금을 못 내게 되자 헐값에 던지는 땅이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압류건이 좌르륵. 공매에 넘어가기 직전 상태의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급매물이라는 게 꼭 사업하다 어려워져서 내놓는, 그런 땅은 또 아닙니다. 사업이라는 것과 상관없는 분들도 돈이 필요할 때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쨌거나 급매물의 공통점은 대부분 못 버텨서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된 상태.

한편 급매물이라고 해서 또 모든 사람들이 다 사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왠지 모를 찜찜함 때문에 일단 경계를 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렇게 좋으면 왜 내놨겠어...” 이에 이런 급매물을 잡는 사람들은 결국 막연한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못 버텨서 조급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태.

급매물 투자는 비단 토지투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주식시장도 그렇죠. 결국 못 버티고 싸게 던지는 주식을 누군가는 과감하게 주워서 큰 수익을 맛봅니다. 그래서 급매물 투자는 고도의 심리전인 것입니다.

투자시장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을 잃기 싫다면, 심리전에서 밀리지 마세요. 투자시장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이든 그게 아니라면 시간적인 부분이라도 여유를 가지는 사람이 무조건 이깁니다. 투자의 성패는 심리가 99%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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