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이미지브랜드와 플라시보효과

 

누구나 되고 싶고 닮고 싶은 퍼스널 이미지가 있을 수 있을텐데, 노력하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해지는 것이 가능할까? 자신이 어떤 ‘퍼스널 이미지브랜드’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되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실천에 앞서 노력과 함께 마인드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주변상황과 개인의 행동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 병원에서 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50%의 환자들에게는 진짜 감기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50%의 환자들에는 밀가루로 만든 가짜 감기약을 투여했다. 실험 결과, 두 집단의 감기 치료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바로 ‘플라시보 효과’다.

 

자신의 브랜드이미지를 개인슬로건처럼 널리 알리는 효과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의 이미지로 거듭나고 싶다면, 스스로 잘 경청하는 사람이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믿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자기 암시를 활용하는 것도 목표달성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자기 암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브랜드이미지를 구체화하여 글로 적어두고 개인 슬로건처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두었던 3%의 졸업생들이 20년이 지난 뒤, 나머지 97%의 졸업생들이 축적한 재산보다 더 많았다는 미국의 한 대학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종이에 이렇게 써보자. ‘경청의 달인으로 거듭나자!’라고. 그리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부터 잘 들어주자.

 

매너 있는 국민이 만드는 국가브랜드이미지

 

‘신사의 나라’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영국’에서 몇 년 전에 BBC에서 설문조사를 했었다. 가장 위대한 영국인이 누군지에 대하여. 셰익스피어, 뉴턴, 엘리자베스 1세를 뛰어넘는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선정된 사람은 다름 아닌‘윈스턴 처칠 경’이었다. 그는 말을 할 때는 대화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거나 호들갑스럽게 이야기 하지 않으며, 재치 있는 유머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너를 갖춘 사람이라고들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의 결속을 모으는 연설을 하러 방송국에 가야 했던 처칠이 택시를 잡았다.“BBC 방송국으로 갑시다.”운전수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대꾸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오늘 저는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 없습니다. 한 시간 후에 방송되는 윈스턴 처칠 경의 연설을 들어야 하거든요.”이 말에 기분이 좋아진 처칠이 1파운드짜리 지폐를 꺼내 운전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운전수는 처칠을 향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타십시오. 손님. 처칠이고 뭐고 우선 돈부터 벌고 봐야겠습니다.”

 

국가의 브랜드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들로 인해 전해진다

 

영국이 예전에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도 있었다. 알렉산드라 대왕 이후 가장 넒은 영토를 소유했던 과거의 자부심과 유산에 집착하는 낡고 보수적인 이미지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개혁을 몰고 온 철의 여인 대처수상은 1979년 취임식 후에 ‘디자인하라, 아니면 사임하라(Design, or resign)’는 말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모태가 되었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인재를 끌어 모으고 언론을 통해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결국, 국가의 브랜드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들로 인해 전해진다.

 

 

우리나라 및 국가 브랜드 순위

 

영국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국가브랜드 2019 보고서를 보자. 우리나라는 2조 1천억 달러로 브랜드 가치가 전년보다 7% 증가해 9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급상승했다. 19조5천억 달러(약 2경 3천조 원)로 미국에 이어 2위다. 1위 미국과의 격차는 지난해 12조 달러에서 올해는 8조 달러로 줄어서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고 있다.중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화웨이, 알리바바, 중국공상은행(ICBC) 같은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인도가 7위, 독일은 3위, 프랑스 6위, 캐나다는 8위, 이탈리아는 10위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초로 입성한 방탄소년단(BTS)의 문화전파

 

K-POP을 비롯해서 한류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이미지는 세계 속에서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보라색(BTS 상징색)으로 물들였다. 지난 10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공연을 한 BTS는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에 입성한 최초의 해외 가수로 기록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중가수가 공연한다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았던 일로 여겼다. 예전에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삼성 휴대폰, 현대자동차 였다면 이제는 한류, K-POP을 먼저 떠오르는 셈이다. BTS가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문화를 수놓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이문화 이해를 토대로 한 글로벌매너에티켓과 세계화 한류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방 움직임과 한류 열풍의 시점이 맞아떨어지며 역사적인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좌석은 단숨에 매진되었다고 한다. BTS는 복근 노출 등을 자제하고 일부 노래의 안무를 현지분위기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기획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팬들을 위해 공연장에 이슬람 신도들의 기도를 위한 카펫을 깔아놓았다. 그리고 신도들이 행하는 하루 5회 기도 시각에 맞춰서 공연시간을 조정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들이 미리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문화 글로벌교육을 여러 차례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여성 스태프들은 아바야를 착용함으로서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3만여 명이 모인 스타디움에서는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볼 수 없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 한류의 세계화를 엿볼수 있는 사례가 아닐까싶다.

 

 

프랑스 브랜드 평가지수에서 1위에 오른 삼성전자와 한글광고

 

문화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더 큰 활약을 펼칠 날이 기대가 된다. 삼성전자는 올초 프랑스에서 최초로 ’갤럭시 폴드‘의 한글 티징 광고를 했었다. 지금까지 세계인들은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브랜드임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이 대한민국 브랜드임을 굳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한글을 통해 삼성갤럭시를 광고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이미지가 세계속에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글로벌 인터넷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YouGov)‘가 최근 발표한 ’2019년 프랑스 브랜드 평가 지수(Classement France Brandindex 2019)‘에서 삼성전자는 평점 45.7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기쁜 소식이다.

 

우리나라의 남다른 가치로 세계인을 매혹하자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국가브랜드를 잘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우리의 세계적인 대기업은 브랜드 홍보 역량을 갖춘 데 비해 중소기업은 아직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신뢰 있는 좋은 질의 제품이라면 국가 정책의 지원 하에 우리 국가 브랜드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에 자랑할 것이 참 많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진주라도 잘 꿰어야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제대로 잘 알려야 세계인이 우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세계인을 향해 꾸준히 손짓하는 것. 그래서 세계인의 가슴에 ‘우리의 가치와 매력’을 심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러브콜’을 받게 하는 능력. 이제는 우리가 그 능력에 좀 더 힘을 실어야겠다. 그것이 바로 ‘국가브랜드이미지’다. 그리고 기억하자. 국가브랜드이미지는 신뢰감을 주는 국민 한명한명의 좋은 퍼스널이미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은 자신이 되고 싶었던 이미지를 종이에 적어서 문앞에 붙여보자. 그리고 그런 이미지의 사람처럼 행동해보자.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다.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초빙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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