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인천 검단지역의 어느 작은 회사를 찾아 갔다.

40여 명의 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강의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직원들이 노트를 펴 놓고 책 한 권씩을 들고 있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사 주는 책이란다. 개인마다 서로 다른 책이었다. 아침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에 졸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강의는 녹화하여 3개월 이내에 다시 한 번 들려 준다고 한다.

사장실에는 태극기와 세계 지도가 걸려 있었다. 비서실도 없고 비서도 없는 회사의 S사장은 직접 커피를 타 주었다. 환경산업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회사의 경리담당 직원은 강사료를 현금으로 직접 건네 주었다. 

7년 전, 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에 사장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강당이었다고 한다. 강당이라고 해 봐야 100명 남짓 들어 갈 수 있는 교육장에 불과했다. 생산 공장이나 설비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디자인을 했다는 강의실은 어떤 교육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 회사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직원들을 모아 놓고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거나 TV를 통해 동영상 강의를 들려 준다고 한다. 가끔 유명 강사를 불러다가 사례를 접목시킨 강의를 전달해 주기도 한단다. 이 회사의 이직률은 거의 제로이며, 가끔 불필요한 인력이 스스로 나갈 때는 고맙다고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전체 기업의 80%가 넘는 약 1천만 명이 넘는다. 대기업들은 입사 당시부터 신입사원 직무교육, 대리 승진자 교육, 과장 관리자 교육, 부장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계층과 직무에 따라 여러 가지 과목을 골고루 교육시키고 연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직원들을 교육 훈련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한 사장이나 기업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교육 훈련의 가치나 의미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더 시급한 사안이 많아서 있는 직원들 일 시키기도 바빠 교육 연수에 신경 쓸 여유도 없다. 때로는 무슨 교육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는 경영자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자원의 질적 향상과 기술개발, 우수 인재의 육성 등을 위해 기업에서의 교육 훈련은 더욱 필요하다. 지난 20여 년 간 직원들에 대한 임금 복지 수준은 50% 이상 증가되었으나 교육 훈련비는 2% 증가에 그치고 있다.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이 힘들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교육비 예산"이라고 한다. 정말 그래야만 할까? 어렵고 힘들수록 더욱더 탁월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인재 육성에는 인색한 게 아닐까?

인재 육성과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만이 아니라 민족을 천년 만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에 버금가는 역할이 사회교육이며 산업교육이다. 일반 기업체에서 매년 수만 명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기업교육은 중단될 수 없으며 특히, 교육시스템이 미흡한 중소기업의 직원교육과 연수는 국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할 몫이다.

세금을 감면해 주고, 해외 사업을 도와 주는 것 이상으로 인재 육성에도 신경 써 줄 것을 요구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