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의도에서 TV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실제 인물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새해 연초에 어느 기업체 강의를 하기로 했는데 그 분과 앞뒤로 일정이 잡혀 있어 반가운 생각에 오늘 만나게 된 것이다.

공사장 건물 5층에서 자살하려고 뛰어 내렸으나 실패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반복하면서,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었던 가정과 가족의 회생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시었다.



두어 시간 넘게 그 분의 값진 경험과 지혜를 전해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딘가 남다른 면도 많았고, 극한상황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감동의 이야기도 많았다. 배울 점이 많아 혼자 듣기엔 너무 아쉬웠다. 우리 집 식구들과 함께 그분 댁에 직접 찾아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올 여름에는 우리 나라 최고의 토스트 사장과 이틀을 보낸 적이 있다. 그 분이 강의하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한국강사협회에서 주관하는 2박 3일간의 강사육성과정에 들어 오신 것이었다. 부족할 게 없는 CEO가 강의하는 법을 배우겠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다.

서울 시청 앞, 어느 호텔 앞에서 차 한대 놓고 토스트 만들어 팔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아저씨가, 가난과 싸우고 암과 투병하며 불철주야 돈을 벌고 책을 읽으며, 땀과 눈물로 지새운 날이 추억으로 남았다는 그는 지금, 300개가 넘는 토스트 체인점을 갖고 해외 진출을 꿈꾸면서, 가끔 기업체와 대학에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난한 이유와 상황에 대해 분석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잠만 자고, 거지근성이 있어 도움만 받으려 하고, 공부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만 탓하고….” 어느 날, 그는 백지를 꺼내 놓고 반대의 실천사항을 써 보았다고 한다.

“잠 자지 말자, 책을 읽고 공부를 하자, 다른 사람을 돕자, 최고를 만들자, 매일 다시 태어나자.”고 하면서 매일매일 기록하는 그의 일기장과 메모지는 자녀에게 물려 줄 최고의 자산이라고 했다.





3년 전에는 뱅글라데시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없이 돈을 빌려 주는 은행 – 마이크로 크레딧 뱅크(Micro Credit Bank) – 을 설립해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를 은행연합회관에서 만난 적이 있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국가와 민족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제도와 규정에 반항하면서 이룩한 그의 꿈은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한국에도 그의 영향력은 전달되고 있다. 저서에다 직접 싸인을 해 주면서 던지는 미소 뒤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었다.




요즘, 40대~60대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주간조선 2009. 12. 21자)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몇 십명이 된다고 아우성이지만, 매일 40명씩, 연간 1만 5천면 가까이 자살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어느 지도자 한 명 이야기 하지 않는다. 과연 옳은 현상인가?



슬픈 일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소득이 줄어 들면서 어려움에 빠진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소원하여 우울증에 빠지고,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좌절감을 더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녀가 있고 후손이 있고 가족들이 있다.



자연의 섭리는 자살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무나 꽃은 자살하지 않고, 사람 이외의 동물들도 자살은 하지 않는다.



어떤 어려움도 6.25 전쟁보다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상황도 36년간의 일제시대만큼은 아닐 것이다. 문명의 발달과 정보의 공개로 인해 비교가 쉬워지고, 상대적 빈곤의 체감기온이 더 높아지면서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 가중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하지 않아야 한다.

생명(生命)이란, 살아가야 할 명령(命令)이라는 의미이다.





술 마시고 노래하는 연말연시도 좋지만, 가끔은 별도의 시간을 내어,



삶의 가치와 의미, 존재의 이유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성찰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