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한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의식차이


요즘은 SNS가 활성화 되면서 가족 간에도 SNS로 소통을 많이 하게 된다.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로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 페이스북을 비롯해서 카카오 등 SNS는 이제는 더 이상 신세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50대의 SNS 이용률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SNS 이용자다. 이렇듯 SNS가 일상적인 소통도구가 되었다. 가족끼리 SNS를 통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좋은 사진들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자칫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간의 의식차이로 인해서 불편해 질 수도 있는 것이 SNS이기도 하다. 좋은 것이 있으면 시간에 상관없이 나누고 싶어 하는 부모세대라면 자식세대는 사생활을 존중받기를 원하는 편이다.

자식들의 SNS를 팔로워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감시’로 둔갑할 수도

부모님이 자식들의 근황을 SNS를 통해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식들이 요즘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식들의 SNS에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게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자식입장에서는 관심이 아니라 ‘감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남자사람친구’ 또는 ‘여자사람친구’와 별 의미 없이 식사하고 인증샷을 남겼을 수 있다. 그런데 부모님이 이성친구로 오해해서 ‘네 옆에 그애가 누구냐? 어떤 사이냐?’라고 질문폭격을 한다면? 그 순간부터 자식들은 그 SNS계정을 소리소문없이 없애버릴 수 있다. 입장에 따라서‘관심’이 ‘감시’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시어머니 눈치 보여서 SNS 추가계정을 만드는 며느리들

친 부모 자식 간에도 그런 입장 차이가 있다면, 시댁과 며느리 사이 또는 친정과 사위 사이에서는 SNS예절을 더 잘 지켜야 할 것 같다. 얼마 전에 커피숍에서 우연히 젊은 며느리들의 넋두리를 들었다. 시어머니 눈치 보여서 SNS계정을 또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시어머니가 자신도 모르게 팔로우를 했단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수 없었단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진을 업로드할 때마다 시어머니 잔소리가 시작되었단다. ‘네가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부터 ‘좋은 식당 있으면 너네끼리 가지 말고 우리 부모도 좀 데리고 가봐라!“까지 간섭을 한단다. 바람직하지 않은 접근이다.
 
젊은 세대에게 SNS공간은 은밀한 일기장 같은 공간일수도

부모세대입장에서 보면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자식이나 며느리가 흉잡힐까봐 걱정되어 하는 말일 수 도 있다. 나쁜 의도를 갖고 자식세대나 젊은 세대들에게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기억하자. 아무리 좋은 의도로 한 말이라도 상대가 오해할 수 있다면 일단은 멈춤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있어서 SNS공간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정보를 공유하는 그들만의 은밀한 일기장 같은 공간일 수 있다. 가족간에는 특히, 시부모와 며느리, 친정과 사위, 그리고 사돈지간에는 어느정도의 ‘아름다운 거리’가 필요함을 기억하자.

SNS소통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봐야하는 무난한 사소한 것들

예전에 중요했던 전화예절만큼, 요즘에는 SNS예절의 중요함이 더욱 커져가는 것 같다.. 시간개념 없이 밤늦게 오는 SNS알림음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휴대폰설정 관리를 잘 하면 그런 불필요한 SNS알림 음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성세대들은 그 방법들에 대해 익숙치 않아서 요란한 SNS알림음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나 정보가 있더라도 너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전송하지 않는 것이 배려다. 기본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SNS로 소통하기에 무난하다. SNS를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내입장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이 내용이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전송하기에 적합한지를!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채우자

가족사이일수록 SNS예절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면 좋을 것 같다.. SNS를 올릴 때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온라인 매너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SNS가 비밀보장은 안 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세 가지 온라인 매너만 잘 지킨다면 유익한 점도 많다.
1.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채우자
다시 말해서, SNS를 자신의 불만을 배설하는 통로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욕설이나 비난으로 자신의 SNS를 도배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왜냐하면 누워서 침 뱉는 격이기 때문이다. 부정에너지만 가득찬 SNS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자신이 만든 그 부정에너지로 가장 먼저 시드는 것은 자기 자신일것이기 때문이다.

지인들의 사진을 올릴 때는 한 번 더 생각하자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는 초상권 개념이 조금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2. 지인들의 사진을 올릴 때는 한번 더 생각하자.
나쁜 의도 없이 지인들과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얼굴이 SNS에 공개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이미 공개를 허락한 사진이 아니라면, 타인의 사진을 올릴 때는 가급적 직접 의향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태그를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을 맞이해서 지금 자신의 SNS에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사진들은 혹시 없는지 중간점검 해 보면 어떨까! 친분을 과시하기 위한 사진이나 자신만 잘 나온 사진은 아닌지 살펴보자.

자신과 찍은 사진을 상대가 올리지 않았다고 무조건 서운해 하지 말자

함께 찍은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3. 자신과 찍은 사진을 상대가 올리지 않았다고 무조건 서운해 하지 말자.
SNS를 하는 이유나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은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상대방은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또 타인과 찍은 사진을 아무런 사전 협의나 태그 없이 무조건 올리지 말자. 자신의 SNS공간에는 남의 이야기와 남의 사진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이 담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풀어낸 사진들로 꾸며보자.

마음이 고단하고 허할수록 집착하기 쉬운 SNS 세상

위의 세가지 SNS예절을 명심하면 보다 기분 좋게 소통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런데 SAS를 통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SNS에 화려한 이야기나 사진이 많은 사람일수록 영혼은 가난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만을 과장해서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SNS공간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져든다. 실제로 나 역시 마음이 허하고 고단할수록 SNS에 집착했다. 진짜 속까지 꽉 차게 행복한 날은 SNS를 열어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행복감으로 충만한 사람은 나 잘 살고 있다고 떠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을맞이 SNS 대청소로 보여주기 행복은 이제 그만

SNS에서 보여지는 행복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행복감이 더 소중하다.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미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SNS상에서 요란하게 자신을 포장하면 할수록 진짜 자신은 초라해질지도 모르겠다. 가을을 맞이해서 가식으로 둘러싼 자신의 SNS에도 화사하게 ‘가을맞이 청소’를 해보면 어떨까? 한결 가벼워진 SNS공간에 진솔함을 한 스푼 넣고 앞서 소개한 세 가지 매너를 세 스푼 넣으면 가을바람처럼 기분 좋은 SNS로 새 단장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초빙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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