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8. (토) 오후, 시청앞 L 교육기관에서 제 강의 -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 를 들으신 분들의 질문 중 몇 가지 중요한 질문에 대해 정답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not correct solution, but private opinion by experience)을 전해 드립니다.
강의 시간에 약속한 바를 지키기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1. 대학생(3,4학년)들에게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강의를 해 준다면 어떤 내용들을 전달해 주겠습니까?

- 3~4학년 대학생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의 여러 가지 종류와 형태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아마도 이력서 작성,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에 대한 준비와 학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은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깊이 있는 학습(독서와 연구, 탐구, 창의적 생각 등), 다양한 경험(간접 경험 포함), 시사 문제에 대한 관심(신문의 사설과 칼럼 읽기, 국제면과 경제면 등 읽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등이 필요할 것인 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라고 가르치겠습니다.


2. 팀 회의를 할 때 상사와 갈등이 생기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회의를 주도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들은?

- 회의 진행에 관한 학습이 사전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 누구나 토의할 수 있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문화,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고 수용하는 회의 진행 기법(Brainstorming) 등을 회의 원칙으로 정하여 시행해야 할 것이며,  

- 특히, 회의를 진행하는 리더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말하지 않는 사람에게 의견을 제안할 기회를 주고, 독선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의 말을 제지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필요합니다. 집단사고(Group Thinking)의 오류를 줄이고, 논제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통제력도 필요합니다.    

3. 학생들에 대한 학점은, 학업 성적 이외의 어떤 기준에 의해 평가하십니까?

-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할 때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실시하지만, 평소의 학습 태도를 눈 여겨 관찰 하고, Report 작성 노력, 출석(지각과 조퇴 등)을 참고합니다.

- 수업시간의 발표 태도, 강의를 듣는 태도(눈빛, 자세, 질의 응답 등) 등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아 속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4.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의 해결 방법은?

-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할 때는 당연히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선택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고, 때로는 가볍게 선택한 후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갈등만 하고 있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무조건 해 보는 것입니다. 부딪혀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겪어 보게 되고, 뭐든지 배울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특히, 저 개인적인 경우로는 도전의 기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공과대학을 나왔는데 인사과장이 되었을 경우, 금융회사에서 IT 전문기업으로 이직을 했을 경우, 회사 구조조정의 실무를 맡아 작업을 끝내고 본의 아니게 회사에 사표를 냈을 경우, 써보지 않은 책을 쓴답시고 출판사와 집필계약을 했을 경우…

- 이 모든 게 작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모든 경험으로부터 잃은 것보다는 배우고 얻은 게 훨씬 많았습니다.  


5.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온라인 강의라서 어려울 듯 합니다.

- 정말 어렵습니다. 인터넷으로 만나 사이버세상으로 끝나는 강의와 수업이 쉬울 리가 없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잦은 만남이 필요합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 평소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댓글을 올려 줍니다.

- 과제와 퀴즈, 질의 응답을 별도로 만들어 평가하고 학습하는 쌍방향 소통을 하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엔 e-mail을 활용합니다. 물론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참 좋은 시대,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받아 공부하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강사님의 가장 즐거워하고 재미있었던 일은?

- 가장 즐거운 시간이나 경험보다 더 힘들고 어려웠던 일이 많았습니다. 정말 꼴 보기 싫은 사람과 15년동안 한 회사에 몸담고 눈치코치 보면서 참아냈던 추억도 있고,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면서 무지막지한 인내심을 발휘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 잊지 못할 즐거움과 기쁨, 행복도 적지 않았습니다.

- 처음 쓴 책이 여러 서점에 깔려 있는 것을 바라 보던 일, 처음 해외 연수를 가면서 뉴욕 JFK공항에 내리던 일, 신입사원들을 데리고 파리와 런던을 돌아다니던 일, 우수사원 표창을 받고 입사 동기들과 술독에 빠진 일, 강의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곧 이은 강의를 요청하는 전화가 올 경우, 강의를 들으신 분이 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린 것을 읽으며 답글을 쓰는 시간 등입니다.

- 또 다른 행복한 시간 – 새벽에 일어나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으며 좋은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는 시간, 강의를 마치고 돌아 오는 올림픽대로에서 63빌딩에 달려 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헨델의 라르고를 듣는 시간 등은 제 삶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 준답니다.


7.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부하 직원을 잘 지도하고 동기 부여 시키는 방법은?

-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부하 직원의 입장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오히려 미워하거나 원망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또는 본래의 성격이 특별할 수도 있고, 최근에 개인적인 고민이나 갈등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 차가운 사람이나 냉소적인 사람이 때론 오히려 더 나약한 면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고통을 감싸 안고 살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하라고 생각하지 않고, 직원이라고 여기지 않고, 이 지구상에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며 동료일 뿐만 아니라, 후배라고 생각하고 만나 이야기를 해 보는 겁니다.

- 당신 먼저 상대방을 친구이며 동료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취급하고 인정한다면 상대방은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다가 올 것입니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입니다.


8. 25년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강사가 된 계기는?

- 직장생활을 할 때, 먼 훗날 직장생활을 한 후에는 강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상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강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고, 감히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 회사를 그만 두고 짧은 기간 동안 방황을 하던 중, 우연히 책을 쓰고, 신문에 칼럼을 쓰고, 인터넷 동호인 모임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한두 번의 공개강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처음이지만,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잘 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 그러다가 대학에서도 요청이 왔고, 그 동안 배우고 익힌 경험을 정리하면서 좀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9.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할 수 있는 방법은?

-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억지로 미소를 짓는 사람이 좋던가요? 자기만 알고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 얼굴이 잘 생기고 키가 크면 호감이 갑니까? 첫 인상에서 느꼈던 호감이 실망으로 변한 경험을 생각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학벌이 좋거나 일류 기업에 다니는 직원인데도 왠지 호감이 가지 않는 경우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그걸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올 겁니다.


10. 전문 강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언제부터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셨습니까? 강의 스킬을 어떻게 훈련하셨습니까? 강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소중한 경험이 있다면?

- 요즘 강의하는 방법을 강의하거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면서 생각합니다.

- “이런 교육을 5년 전에 배웠더라면…, 나도 이런 강의를 진작에 들었더라면…, 그 때 이런 과정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 아무것도 모르면서 강의를 한답시고 나선 것이 얼마나 무모한 도전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더욱 좋은 강의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면서, 다른 분들의 강의 역시 열심히 들으러 다니고, 매 시간 강의를 잘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 하워드 가드너는 어느 분야나 10년 이상 머물러 종사하고 연구하고 공부해야 전문가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대학과 기업체에 5년 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빌어, 제 강의를 들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