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스페인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나의 결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문공부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벌써 10년째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아침에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는 3일을 넘겨 본 적이 없다. 나는 왜 이렇게 우유부단한가 하고 늘 고민하고 있다. 매일 운동하는 다른 사람이 너무 위대해 보이고, 아침 6시 영어, 스페인어 학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는 열혈 직장인이 부럽다.

그런데, 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면 하루종일 움

직이지 않고 집중하고, 저녁에 산책하는 일은 거의 빠짐없이 하고 있다. 그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괜히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나는 언제나 남이 원하고, 남에게 보여 줄 것을 하고자 결심하고, 좌절한 다음, 끈기가 없음을 자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즐겁고 좋아하고, 멋지게 느껴지는 것을 하게 되면 남이 시키지 않아도 내 스스로 그것을 실행하게 된다. 이성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과 여행하는 것이 즐겁고, 좋아하고, 내가 멋지게 느껴지는 일이다. 냉장고와 가스렌지의 기를때를 제거하는 일, 집의 전구를 가는 일, 화장실의 배관을 고치는 일은 나에게 너무 힘들고, 짜증나고, 지루한 일이다. 물론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느 정도는 하지만, 그 이상은 너무 하기 싫다.

이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남들의 시선이나 편견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행복한 것에 집중해 보자.

TV에서 목공예를 하는 분의 이야기나 영화제작의 소품담당하는 분의 말을 들으며, 비록 빛나지는 않지만 그분들은 좋아하고 멋진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서 돈이나 남의 시선, 명예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에 온전히 쓰고 있다는 만족과 행복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다. 확신하건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

이제 이성에 의한 미래의 불안을 떨치고,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게  당신의 삶을 바꿀 시간이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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