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연말이다. 저녁마다 각종 모임과 피하고 싶지 않은 술자리에 적극 참석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친구도 있고 선후배도 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최근 위대한 교육자 두 분을 만났다.  그들의 강의를 직접 들었다.

 

그 중 한 분은, 40달러를 들고 임신한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최악의 빈곤상황에서 줄리아드 음악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하고, 곳곳의 교회에 나가 성가를 부르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한 후, 지금은 뉴욕 어느 음악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테너 가수 였다. 강의 진행 중 틈틈이 이태리 명곡을 불러 주시며, 유머와 재치와 눈물겨운 경험을 골고루 선사해 주셨다.

 

최고급 호텔에서 멋진 저녁을 먹으며 세계적인 성악가의 인생을 듣는 기쁨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연말의 경험이었다.

 

두 번째 강의는 바로 지난 주에 진행된 한국경제신문사의 한경 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이었다.

 

에니어그램 교육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그 분은 60세가 넘은 여성이었다. 사람의 자질과 특징을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개인적인 차이를 인식하여 적절히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과 모형을 제시하는 에니어그램에 대해 이 정도까지 심오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아마, 한국에서 그 정도의 강의를 다시 듣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 6시간 이상 진행된 강의는 순차통역의 도움을 받았으나 알아 듣고 싶은 욕심때문에 긴장과 스트레스 또한 적지 않았다. 토요일 늦게까지 학습하고 팀별 발표를 끝냈다.

수료증을 나누어 주는 시간에는 개인별로 이름을 부르고, 개인별로 사진촬영에 응해 주면서 수강생의 특징과 느낀 점을 소상히 설명해 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질문을 하는 수강생들엑 지루할 정도로 상세하고 정성스럽게 답해 주고 설명하는 열정에 모두들 놀라고 있었다.

교육 참가자들 어느 한 사람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지식과 방법을 수시로 전달하는 그녀의 교육방식과 삶의 태도, 교육자로서의  인격, 지구촌을 돌면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교육 경험을 나누어 줄 때는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분들 강의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첫째, 멈추지 않는 열정이다. 목소리와 태도, 눈빛에 나타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경, 관심은 만들어지거나 가꾸어진 게 아니었다. 약간의 흐트러짐과 소홀함도 보이지 않는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정성과 열정이 배어난다. 목소리로 강의를 하지 않으며, 화려한 자료로 내용을 꾸미지 않았다. 그들은 정신과 마음과 온몸으로 지혜와 경험을 전달한다.

 

둘째,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실성이다. 감출 수 없는 사실을 꾸밈없이 나타내는 열린 마음에서 또 다른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다. 책으로 읽고 배운 것에 자신의 피눈물 나는 경험을 더하니 그 느낌은 실로 울림과 떨림으로 다가 온다.

 

끝으로 원칙을 지킨다. 그리고 원칙을 설명한다. 스피커와 마이크의 용량이 부족하다 하여 노래를 중단한다. 대충 부를 수도 있으련만 절대 그러지 아니하며, 모르는 것을 아는 체 가르치지 말라고 가르친다. 다 알았다고 생각하면 강의와 교육을 중단하라고 충고한다.

 

평생 이와 같은 강의를 한 번이라도 들을 수 있음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느끼며, 이와 같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한경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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