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으면, 아예 경쟁이 없으면 편하다.

저녁에 혼자 운동장을 돌 때는 마음대로 달리면 된다. 뛰다가 쉬어도 되고, 다른 길로 가도 되고 싫으면 그만 둬도 된다. 이 지구상에 혼자 살고 있다면 멋을 내지 않아도 되고,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깊은 숲 속에서 혼자 살 수 있다면 화려한 생활이 의미가 없다. 자신과의 경쟁도 있지만 그 의미는 약하다.




누군가와 경쟁을 하려면 힘들다.

서너 명이 모여 달리기를 하거나 낚시를 할 때도 부담이 된다. 골프를 치거나 족구를 할 때도 내기를 하면 스트레스도 받고 긴장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할 때는 주로 내기를 하면서 경쟁을 하려고 한다.

경쟁을 하면 좋은 점이 많다.



첫째, 경쟁을 하면 강해진다. 뭐든지 열심히 한다. 더 노력하고자 애쓴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시합을 할 때도 지기 싫어 하는 근성이 나타난다. 경쟁을 통해 조직력도 강화된다. 본래의 자질이나 역량보다 더욱 강한 의지와 기량이 발휘된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제한적인 사고(思考)를 뛰어 넘으며 정해진 행동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평소 하던 것과 다른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고, 일상적인 습관이나 태도를 고쳐가면서 더욱 나은 결과를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자신도 몰랐던 역량이 발휘 되고, 감추어진 재능이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목표가 높아지고 목적이 명확해진다. 경쟁을 통해 강해지고, 자기 제한적이었던 역량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원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얻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용기를 얻어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 즉, 목적이 달라진다.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그 일의 가치를 느끼게 되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 가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자신도 모르게 눈이 높아지고, 목적이 분명해진다.



넷째,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 내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게 된다. 자신의 성과가 곧 고객을 만족시켜 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고, 한 단계의 발전이 그 다음 단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욕심이 자꾸 생기고 호기심이 강해진다. 고객의 욕구를 채워주고 싶어진다. 고객이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자신의 가치와 노력의 성과를 고객으로부터 느끼고 깨닫는다. 소득과 재력의 만족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 이유와 노력의 목적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경쟁이 필요하다.

최근 일부 공공기관이나 대학, 시민단체 등에서 강한 경쟁을 밀어 부치는 리더들이 있다. 반발도 생기고 불만도 있겠지만, 조직 강화는 물론, 사회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면서 경쟁을 두려워하는 조직이나 개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잃고 나약해진다. 국민의 세금에 기대어,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거나, 시키는 일만 대충대충 하면서 –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 시간과 일생을 때우는 모습은 불쌍하다.


이왕 경쟁하는 거라면 강자(强者)들과 경쟁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기술, 스포츠,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강한 이유는 주변에 강대국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약한 나라들만 있다면 비교되지 않고, 경쟁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긴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우리 나라가 아프리카 중앙에 있다면 지금 수준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수단이나 우간다, 잠미비아 정도의 국가에서 그들처럼 살고 있을 것이다. 온갖 질병과 내전과 단명(短命)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지금보다는 못할 것이다.


세계인구 3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강한지도 모른다. 강자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약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