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정말 오랜만에 학교 선배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유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땅을 소개받았는데 사도 될지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브리핑까지 듣고 온 선배님은 이미 이 땅에 홀딱 반해있었습니다. 주변에 뭐가 들어서고 이 땅은 어떻게 변할 거고~

전문직이시고 너무 잘 나가셔서 돈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을 것 같던 선배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도 이제 50살이 가까워오는데 준비를 좀 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동안 아파트에만 투자를 했었는데 그래서 땅 같은 곳에 분산투자를 하고 싶었다는 선배님. ​그래서 아마 지인분의 이야기가 더 솔깃하게 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땅을 1도 몰랐다던 선배님은 지인이 소개해준 땅에 무려 2억이라는 돈을 땅에 투자하려고 마음먹고 계셨습니다. 땅을 살 때 무엇을 봐야 할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도 없으면서 이미 계약금까지 넣으신 상태였어요. ​제가 보기에 그 땅은 처음 땅을 사는 사람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조건들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자기 분야에 관해서는 참 꼼꼼하고 똑똑하신 분인데 투자를 할 때는 별로 따져보시지도 않고 무작정 덤비시는 모습을 보니 좀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똑똑하든 똑똑하지 않든 투자를 하는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아파트든, 땅이든, 주식이든, 암호화폐든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고 누가 좋다니까 덥석 결정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나중에 소개해준 사람을 원망하는 이유는 사실은 땅 그 자체가 나빠서라기보다 자기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건축이 가능한 자연녹지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개발제한구역인 자연녹지였고. 뭐 그런 식으로 말이죠.

투자라는 것은 절대 만만한 영역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박사과정급의 엄청난 공부를 하시라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알아야 할 것들 정도는 알고 그렇게 투자에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투자의 결과에 대해 남 탓을 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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