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왕위 후계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세르비아 국민주의자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당하면서 발발한 세계 제1차 대전은 1918년 11월까지 병사 9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끔찍한 전쟁이었다.

그리고 1939년 9월 1일부터 1945년 9월 2일까지 6년에 걸쳐 치러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참전 군인 2,5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민간인 3천만 명이 사망한 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욕의 역사이며 가장 파괴적인 전쟁이었다.

이렇게 인류는 20세기 접어들어 커다란 두 번의 전쟁을 치르면서 핵무기의 위력을 몸소 실감하였고, 만약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여 핵전쟁을 치르게 될 경우, 인류는 멸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면서 이를 막고자 유엔을 설립하고 국가 간의 분쟁과 다툼을 조율케 해왔다.

그 결과 2차 세계 대전 이후 70여 년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세계는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비롯한 국지전 몇 개를 제외하고는 강대국끼리 맞붙거나 다수의 국가가 패를 이루어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극한 대결까지 상대방을 몰아붙이며 인명 살상과 파괴를 초래하는 대규모 전쟁은 없었다.

그러나 현재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국가 간의 커다란 전쟁이 맹렬하게 진행 중이다.

물론 이 거대한 세기의 대결 당사자는 G2인 미국과 중국이다.

어제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상장 폐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증시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포함해 약 160개의 중국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데, 이들 전체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약  1,200조 원) 이상으로 어마 어마한 규모인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주들은 크게 출렁거렸다.

중국 대장주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한때 7% 이상 떨어진 뒤 5% 하락한 채 마감했으며 여타 다른 중국 주식 역시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한술 더 떠서 미 정부는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도 제한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미국의 기업투자는 물론 공적 연금 등의 중국 투자를 아예 금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점차 덩치를 키워가는 중국의 GDP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금으로 혜택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전해진다.

이런 사실은 최근 미 의회 일각에서 대중 강경파 의원들이 중심되어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은 미국 공적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줄기차게 하고 있다.

이러한 대중 강경파 의원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배경은 중국의 허술한 증권 규제감독의 위험으로부터 자국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만약 이러한 중국 기업 상장폐지와 투자 중단 등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기업들은 심각한 자금 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은 물론 주가 폭락으로 생존의 위험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에 대한 지금 지원을 늘려가야 하는데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허덕이고 있는 중앙정부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칫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경제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상된다.

이렇듯 과거 1,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총칼과 무기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전리품을 챙기던 전통적인 무력전쟁으로 패전국으로부터 전리품과 배상금을 받아내던 과거의 전쟁 방식이,

이제는 무역제재와, 금융제재, 그리고 각종 특허를 앞세운 기술 제재는 물론 툭하면 불공정 관세라는 이름으로 온갖 경제적 압박으 방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타국의 부를 빼앗아 오는 것이 새로운 국가간의 전쟁 방식으로 자리매김 한지 꽤 오래되었다.

우리나라도 1997년 IMF를 통해 막대한 국부를 선진국의 사모펀드를 비롯한 온갖 외국 세력들에게 엄청난 국부를 털린 바 있다.

바야흐로 이제는 경제 전쟁의 시대다.

무역 관세 위협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한 미국이 드디어 마지막 수단이라 할 수 있는 금융 산업을 본격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그 어느나라보다 훨씬 강력한 파워를 갖춘 미국의 경쟁 우위 분야인 금융산업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석유가격 폭락을 통한 소련의 붕괴 유도나 엔화 절상을 통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사례를 돌아볼 때, 중국 역시 금융 산업의 공세는 쉽게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과 금융 투자 제재를 트럼프가 실제로 실행에 옮긴다면 그 여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자칫 중국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그 후유증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어쩌면 역사는 이를 제3차 세계대전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런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IMF때 보다 더 여파가 클것으로 예상되어, 가뜩이나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의 앞길이 더욱 아득하게 보인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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