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들에게 묻는 4가지 질문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대리는 대표이사의 준말이야” 하지만~

직장인의 꿈은 승진이라고 한다. 승진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은 차치하더라도 일에 대한 인정과 자부심이 더 크게 느껴진다. 상위 직위로의 승진을 도모할 수 있다. 통상 입사 4~5년차에 대리로 승진하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며 처음 승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기쁘기도 하다. 대리가 되었을 때, 선배들이 상아로 된 도장을 선물로 주었다. 쪽지에는 “대리는 대표이사의 준말이다. 길고 멀리 보며 대표이사가 되거라” 하는 격려의 말이 적혀 있었다.

통상 대리는 직장 4~5년차이며, 이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이곳에서 계속 머물 것인가? 다른 직업이나 직장을 찾아 이직할 것인가? 성장할 수 있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의 평생 직업인가? 상사나 선배를 보면 답이 없다. 학창 시절과 신입사원 시절 가장 혐오하던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 공부하거나 외부 전문가들을 만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내부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궁리만 하는 듯하다. 이 곳에 머물수록 영혼 없는 저런 상사와 선배가 되어갈 듯하여 두렵기만 하다.

고민하는 대리에게 권하는 4가지 질문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자기를 놓아야 한다. 문제는 자신이 왜 존재하며,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갈등이 많다. 이런 대리들에게 대표이사가 되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치열한 경쟁과 실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몇 시간 잠 자지 않고 노력해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너는 할 수 있어, 하면 되잖아”와 같은 동기부여만으로는 부족하다. 뭔가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하다.

고민하는 대리들에게는 방안을 이야기하기 전에 4가지 질문을 한다.

첫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아하며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성인이기 때문에 자신이 막연히 좋아하는 일을 할 수는 없다. 그 일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어야 한다. 또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하고 싶다. 요리를 좋아 하지면 요리를 만드는 기술이 없으면 7성 호텔의 세프를 꿈꾸기는 어렵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글 쓰는 역량이 없다면, 작가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며, 그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즐기도록 함이 보다 현명하다.

둘째, 보다 길고 멀리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무엇이 되고 싶은가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것이다. 의외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없다.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세상 그 누구도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방향과 목적이 있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그저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생각과 행동 그리고 성과의 차이가 크다. 100세 시대, 적어도 70대 자신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구체화해야 한다. 하나 하나 달성하면 그 얼마나 기쁘겠는가?

셋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 그것을 왜 원하는지 이유를 적게 한다. 원하는 이유가 개인의 이기가 아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장애요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적게 한다. 나아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소5년 단위의 단계별 계획을 세우게 한다. 혼자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단계별로 적게 한다. 마지막으로 최소 3개년의 중기 계획은 년도별로 상세한 행동 계획을 짠다.

넷째, 매일, 매주, 매월 점검하고 실행해 가는가를 묻는다.

작심삼일이라고 목표와 계획만 거창하고 실행을 하지 않아 성과가 없는 이들이 많다. 자신의 목표와 계획이 매월, 매주, 매일 점검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점검하는 일이 습관화되어야 한다. 하라고 해서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성과가 높지 않다. 점검과 차이 조정, 목표 수정과 달성 수준의 점검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 대리들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존재 의미를 알고 장기 목표를 설정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루 하루가 즐겁다.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조직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이렇게 대리들에게 관심을 갖고 유지하며 성장시켜야 한다. 그들이 미래의 대표이사이기 때문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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