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경매로 나온 강원도의 어느 땅. 이 땅은 감정가 대비 약 50배가 높은 가격으로 낙찰이 되었습니다. 즉, 감정가로 나온 평당가는 평당 2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었지만 평당 8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총 매매가 기준으로는 1,000만 원도 안 하는 땅이 3억이 넘는 가격에 낙찰이 된 것입니다. 경매는 무조건 싸게 사는 것인 줄로만 알고 계셨던 분들은 좀 의아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이런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땅이길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땅이라 하면 왕복 2차선에 계획관리에 네모반듯하고 주변으로 호재가 널려있는 그런 땅을 아마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실제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 왕복 2차선에 붙어있는 땅은 맞는데 도로보다 꺼져있어 가드레일로 막혀있는 땅이었고요,

공시지가가 평당 1만 원정도 밖에 안 하는 생산관리지역 땅이었습니다. 또한  그냥 스윽 둘러봐도 호재는 커녕, 사람 사는집 보다 산이 더 많은 그런 곳이었고요. 거기에 한 사람이 가진 땅이 아닌 여러 사람이 가진 땅 중의 일부. 즉 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이 매력적인 이유에 대해 경매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근에 캠핑장 등이 소재해 있고 하천이 인접해 있어 휴양시설로서의 매력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 땅의 도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다 보면 가드레일 옆으로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소위 땅 투자와 관련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땅은 좋은 땅이고 저런 땅은 나쁜 땅이니, 이런 땅은 사라~ 저런 땅은 사지 마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을 보다 보면 좋은 땅, 나쁜 땅이라는 것의 기준이 마치 수학공식처럼 딱딱 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좋은 땅이라 함은 그 땅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게 좋은 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누구의 말에 의해 정해진 기준을 따르시기보다 이런 사례들을 많이 분석해보시면서 자신만의 좋은 땅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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